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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이아진의 Food Story

깻잎 김치

이아진 2023-10-05 0

깻잎 김치 


날이 너무 화창하거나 너무 아름 답거나 거짓말처럼 초록이 온 대지에 피어오르는 봄에, 또 이 맘때처럼 계절의 순리가 정확할 때 우스겟 소리지만 나는 종종 우리 하나님은 일 참 잘하신다 하는 소리를 습관처럼 내 뱉곤 한다. 축복같은 햇살이 날마다 눈 부시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이 온 종일 살랑 거리며 기 막힌 날씨가 계속되는 찐 가을이네 싶은 계절이다. 씨앗 뿌릴 시기를 한국에서 지내느라 놓쳤음에도 텃밭에서 혼자 자란 깻잎은 친구들이 대신 씨앗 뿌려 준 야채들과 함께 잠깐의 여름을 또 풍성하게 내게 내어 주었더랬다. . 그렇게 기특하게 몇 그루 자라 올라 잘 큰 깻잎들로 적은 양이나마 깻잎 찜을 만들어 쟁여 놓았다. 그러고도 한두번은 더 따 먹겠지 했는데 찬 바람이 나면서 거짓말처럼 채소들의 성장이 멈췄다. 여름과 가을의 경계는 늘 거기서 시작했다.

남은 깻잎들을 악착 같이 거둬 들인다고 가위를 들고 마당에 나섰다. 아직 약한 꽃대들은 부침개를 한다고 모아 두고 작건 크건 잎들을 거두었더니 크기가 들쭉 날쭉해서 포개기가 어렵겠다. 그냥 다 모아 넣고 김치를 담갔다. 그렇게 갓 공수된 매운 고추가루를 넣고 매운 고추도 넣어서 깻잎 논쟁이 필요 없는 입맛 도는 깻잎 김치를 만들며 올해 텃밭은 문을 닫는다. 


재료

깻잎 200g, 매운 칠리 고추 5개, 그린 롱고추 1/2개, 다진 양파 1/2개, 파 2대

[김치 양념] 간장 80g, 액젓 1.5T, 과일청 2T, 고추가루 60g, 다진 마늘 1.5T, 설탕 3g, 물 180g.


이렇게 만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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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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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은 한 줌씩 잡아 탁탁 털어서 물기를 빼요.

저는 텃밭에서 뜯은 거라 작고 큰 깻잎과 작은 꽃대까지 사용했어요. 억센 대나 줄기는 제거해 주었어요.

고추가루 양은 기호에 맞게 조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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