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 13:5)
선교회의 기둥 같으신 장로님이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는 비보에 모두들 맥이 풀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심적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텅 빈 머릿속으로 지난날의 오랜 영상만이 순서 없이 돌고 또 돌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문서선교회 임원이시며 영락교회 교인이신 황호연 장로님께서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항상 웃는 모습의 장로님은 어려운 선교회 일로 어깨가 무거운 임원들의 마음을 늘 따뜻하게 감싸 주시곤 하였습니다. 오랜 안수집사 생활로 성도를 섬기는 일이 우선으로 다져진 사랑의 마음은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는 넓은 마음이 되어 장로님만 만나면 우리들의 걱정근심이 무엇이었는지 잊을 정도로 새 힘을 불어 넣어주시곤 하였습니다. 한 때 문서선교회에서는 경비를 줄이기 위하여 사천여 권의 '오늘의 양식'책자를 우체국에서 찾아오면 전 임원들이 모여 일일이 포장하여 각 독자에게 우송으로 전달하는 작업을 직접 한 때가 있었습니다. 책자는 항상 황호연 장로님 댁 차고에 쌓여 있었고 최양숙 권사님께선 십여 명의 임원들 식사준비를 하시느라 땀을 뻘뻘 흘리셨습니다. 코비드19가 우리들의 발을 묶자 그 어려운 일을 장로님 혼자서 며칠에 걸쳐 완수하곤 하시더니 그 후로도 계속하여 떠나실 때까지 이어 오셨습니다.
교회 일을 하시면서 선교회 일을 병행하는 막중한 업무를 그처럼 헌신적으로 하신 황호연장로님. 주님 품에 평안히 쉬시옵소서. ''이제 후로는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을 믿노라.''(딤후 4:8)
황장로님께서 못다 하신 선교회 일을 우리가 담당하겠노라 결의를 다집니다만 최양숙 권사님 바라보며 눈물을 지울 수 없습니다. 네 자녀들의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모두 담당하셔야 되는 권사님의 가녀린 모습을 바라봅니다.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강하고 담대하라. (수1:5,6)
믿음 위에 굳게 서신 권사님. 세상의 어떤 말로도 그 슬픔을 다 표현할 길 없습니다. 오직 자비로우신 아버지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밖에는 바라볼 곳이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십니다. 여기 한 자매님의 귀한 조언의 말이 있어 보내드립니다. ㅡ권사님은 외톨이가 아닙니다. 권사님을 지키시는 하나님이 계시고, 믿음의 지인들이 있고, 자녀들이 있고, 좋아하시는 고전 무용이 있지 않아요ㅡ. 힘내세요. 위로의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인도하실 것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땅으로 돌아 오게 할지라.(창 28:15)
성도는 하늘에 있든지 땅 위에 있든지 모두가 하나님의 넓으신 품에 안긴 사랑하는 자녀 백성임을 늘 자각하고 깨달아 알아야 하며, 하늘에 있든지 땅 위에 있든지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깊이 묵상합니다.
황호연 장로님. 주님 품에서 평안한 안식을 취하실 것을 믿으며, 최양숙 권사님과 온 유족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크신 위로와 평강이 넘치도록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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