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아도 거기 가서 놀아요 [1]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오피니언 홍성자 수필집 내가 찾던 인연 놀아도 거기 가서 놀아요 [1]
홍성자 수필집 내가 찾던 인연

놀아도 거기 가서 놀아요 [1]

홍성자 2020-10-15 0

  “뱃살 빼고 싶으시다 면서 집에서 복근 운동하게 되나요? 집에서 혼자는 잘 안 돼요. 놀아도 태권도장이나 헬쓰 클럽 가셔서 놀아요, 운동하는 사람들 있는 데로 가야 해요. 처음에는 몇 번 정도 해보고, 쉬면서 남들 하는 것 구경하다가 또 복근운동 몇 번 해보고, 놀다가 또 하고, 이 운동 저 운동 몇 번씩 여러 번하며 놀다 오세요, 놀아도 거기 가서 놀아요”


  “뱃살이 안 빠지고 배깁니까? 나이 들면 허벅지 종아리 근육이 자연적으로 다 빠지는데 근육 좀 올리시고요, 그래야 무릎 안 아프고 허리 안 아파요, 근육이 빠져서 허리 무릎 아픈 거예요. 보약보다 더 좋은 운동을 왜 안하세요? ” 한국의 전 국가대표 복싱선수 김**씨의 말이다. 


백번 옳으신 말씀! 뱃살을 빼려면, 또는 허벅지 근육을 튼튼하게 하려면, 놀아도 거기 가서 놀아야 한다. 

  헬쓰 클럽에 가면 뒤쪽 큰 벽 중앙에 “NO JUDGEMENT” 라고 써있다. 판단하지 말라! 누가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하든지 간에.......


  순간 재미있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굽실굽실하게 퍼머한 긴 머리의 뒷모습이 꼭 여자인줄 알았다. 30 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는데, 온 몸은 근육덩어리였다. 짝 달라붙는 짧은 팬티에 윗옷은 소매가 없고 옆구리가 탁 터진 펄렁대는 옷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온 몸이 근육뿐인가? 

  맨 먼저 자전거 타기에 올라서더니 손목에 끼고 있던 고무줄을 탁 빼서 머리를 오지게 묶고, 손가락 끝 부분이 다 짤린 장갑을 두 손에 탁 끼더니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는데, 뒤로 구르기를 하는 것이다. 그것도 빨리 한 20분 이상, 그러더니, 런닝 머신으로 바꿔 탄다. 그런데 뒤로 걷기를 하는 것이다. 그것도 빨리, 오마이 갓! 슬금슬금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함을 넘어선다. 


  속으로 놀라기만 하다가 구경만 해서야 되겠나? 

이제는 나도 좀 움직여야지....... 운동기구마다 조금씩 맛을 보며, 신체 부위에 따라 단단해 지고 싶은 곳에 집중공격을 하는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 스스로 배수진을 쳐본다. 운동기구 한 개마다 10분 이상씩이다. 뱃살 빼고 허벅지 근육 올릴 때까지.

  종일 한 일도 없이 하루가 후딱 가는데, 운동하러 가면 1시간이 왜 이리 안 가는지....... 시간? 10 분도 안 간다. 시계를 스무 번도 더 쳐다본다. 세상 시간 안 가는 곳이 헬쓰 클럽이다. 



(다음호에 계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