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인 어느 일요일 저녁,
성당 미사후에 성당 인근의 한 형제자매님 집에서 불멍 번개모임을 가졌다.
별도로 준비한 것없이 즉석에서 비벼 컵밥으로 나눠 먹는 비빔밥과 나무꼬챙이에 끼워서 구워먹는 쏘세지
그리고 큰 후라이판에 장작불로 직접 지져먹는 파전과 반주로 함께하는 이슬주 몇잔!
달빛도 구름에 가려진 어둠속의 장작불빛은 더 할 수 없이 밝았고
한 잔 술에 살짝 취기들이 오른 자매님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그 시간만큼은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사는게 별 게 있나?
사람들과 허물없이 어울리며 이리 살면 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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