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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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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단상(斷想)

박원옥 2024-12-06 0

시릿한 가을 하늘

바람에 휘청이니

시린 뼈 부여잡고

파르르 떠는 가슴

인생의 끝자락에서

스쳐가는 기억들


하루가 낡아가는

시간 속 야윈 모습

차가운 찻잔 속에

헛 웃음 떨구면서

황혼의 빛으로 물든

삭혀가는 그리움


살에는 서릿바람

추억을 휘날려도

살포시 익어가며

빈 마음 채운 사랑

빛바랜 세월 곁에서

너울대는 상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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