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릿한 가을 하늘
바람에 휘청이니
시린 뼈 부여잡고
파르르 떠는 가슴
인생의 끝자락에서
스쳐가는 기억들
하루가 낡아가는
시간 속 야윈 모습
차가운 찻잔 속에
헛 웃음 떨구면서
황혼의 빛으로 물든
삭혀가는 그리움
살에는 서릿바람
추억을 휘날려도
살포시 익어가며
빈 마음 채운 사랑
빛바랜 세월 곁에서
너울대는 상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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