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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한다는 것

서병채 2024-09-27 0

나는 한 두 번 "서 목사는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그런 면도 있겠지만, 후천적으로 그렇게 변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의도적으로 단순해지려는 경향이 있었다. 20여 년 전 사역을 시작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대학을 세우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서는 더 그런 것 같다. Make it simple! 이것이 내가 터득한 슬로건이다.

 

왜 단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사소하고 단순한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일이 더 힘들어지고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낭비해버려서 정작 중요한 것은 놓쳐버린다.

 

사람들은 왜 복잡이라는 덫에 걸릴까! 복잡해야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문제가 진짜 복잡한 것인가? 혹시 리더십에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닐까? 리더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리더십의 결여라고 봐진다. 그렇게 되면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더 복잡하게 얽혀서 더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그러면 단순하게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왜 단순해지는 것이 필요한가? 몇 가지로 정리해보면;

 

1. 가능한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다. 지도자가 너무 완고하면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오기를 꺼리는 것 같다. 변해서는 안 되는 것은 두세 가지 정도이다. 그 외에는 언제든 바뀌어도 큰 탈이 없다. 내일 하자는 의견들이라든지, 글씨체를 바꾸자든지, 이미지를 바꾸자는 등의 의견들은 굳이 싫다고 할 필요는 없다.

 

2. 다툼을 피하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면 의견이 안 맞을 수 있다. 지도자가 그런 다툼에 말려들 필요가 없으므로 가능한 다툼은 피하는 게 지혜롭다고 본다. 의견을 서로 나누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이상은 무익함을 나는 종종 발견한다.

 

3. 일 처리를 지혜롭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가능한 신속하고 매끄럽게 처리하는 리더십의 기술이라고 본다. 진행과정이나 일의 매듭을 깔끔하게 해야 할 것이다.

 

4. 대화에도 끊고 맺음이 있어야겠다. 종종 같은 질문, 같은 대답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의견교환에는 딱 세 번이 좋은 것 같다. 질문-대답-수용..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일곱번 까지 끌고 가려 한다. 이것은 백해무익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간단하다. 맡겨진 일을 가능한 한 수월하게, 그리고 가능한 기한 내에 하기 위함이다. 수월하게 한다고 하여 아무렇게나 한다기보다는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많은 것들이 우리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고, 집중력을 약화시킨다. 이 모든 것을 다 따라가다 보면 결국 실패라는 미소가 우리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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