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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글사랑 마을

동백꽃

최병창 2021-02-1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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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붉고 붉어서 

꽃 잎, 내 안으로 

등촉(燈燭) 화안히 밝히옵나니


꽃술 얌전히 드러내면

온통 혼 메이는 

저리 고운 나의 동백아


하현달 물든 손수건

곱게 접어

향촉(香燭) 하나 아프듯 사르오매


감히 바라옵거니,

두 손 모은 일처전심(一處全心)

경건으로 여미거늘 


아직도 

무에 그리운 인연 떨치지 못해

속 젖은 상심

못 떠나는 이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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