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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바이든 시대’를 맞이하며

홍성자 2021-01-22 0

막 오른 ‘바이든 시대’를 맞이하며  


- 제46대 미국대통령 조 바이든 취임식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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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0일 오전 11시. 워싱턴의 날씨는 0도 이쪽저쪽으로 눈발도 간간이 날렸다. 연방의사당에 마련한 야외무대를 TV로 보니 여자 분들의 머리칼이 날린다. 바람이 좀 세게 부는 것을 알겠고, 코트 호주머니 속에서 장갑을 꺼내어 손에 끼는 것을 보니 춥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든 전직 대통령 부부들과 특별히 오늘의 주인공 바이든 대통령(78세) 내외분이 감기 들까봐 내내 걱정되었다. 


트럼프는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불참하고, 대통령 전용헬기타고 부인 멜라니아와 훌로리다로 떠났다. 당연히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블랙박스를 안 주고 훌로리다로 가지고 가면, 오늘 낮 12시 넘어 만일에라도 블랙박스 핵단추 누르는 권리행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는가?  12시 넘으면 자동적으로 새 대통령 바이든으로 넘어오게 해 놨다네. 


  대통령 취임식을 TV로 보는 하루 종일(아침 9시부터 오후 4시 백악관 입성 후 까지도) 내내 내 몸은 전율이 일었다. 남편은 연신 크리넥스를 뽑아 눈가를 누른다. 

환호 속에 카말라 해리스이 연방대법관 앞에서 선서를 하니 정식 부통령이 되었다. 이어 조 바이든은 집안의 가보로 내려온 128년 (1893년부터 내려온) 된 성경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바닥은 펴서 올리고, 대통령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헌법을 수호하겠다고 취임선서를 하는 순간 대통령당선인에서 정식대통령으로 신분이 바뀐다. 바이든은 “신이여 도와 주소서 ( so help me God )” 하며 선서를 끝냈다.


  바이든의 대통령취임식 내용은 내부적으로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고, 대외적으로는 ‘동맹’을 강조했다. 

오늘은 미국의 날, 민주주의 날,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며, 힘들고 어렵지만 결국 민주주의는 승리했다고 선언한다.

‘미국의 재출발,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정의와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겠고, 특히 통합에 ‘내 영혼을 걸겠다.’ 는 결연한 의지를 강조했다. 


취임식 중에 코로나로 세상 떠난 분들에 대한 바이든의 묵념 요청에, 잠시 모두 고개를 숙인 숙연한 분위기는 전 대통령 트럼프와 확연히 비교가 되었다. 

조 바이든의 대통령취임식 연설은 20분으로 끝났다. 


지금 이 시점 (2021년 1월 20일 오후 2시경)으로 본다면,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전직 대통령 트럼프 지지자들 즉, 조 바이든 당선에 반대하는 세력들의 무장시위나 난동, 암살, 테러 등을 우려하여, 참석이 극도로 제한된 취임식이어서 규모나 내용을 대폭 축소하고, 삼엄한 경비로 보안을 강화한 간소하고도 조용한 점에서 나 나름대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세계의 대통령일진대, 취임식을 성대하고 화려하게 왜 하고 싶지 않겠는가? 미국의 숨겨진 또 다른 위대한 면을 조 바이든 대통령을 통하여 보게 됨에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행여나 불상사가 일어날까? 철통같은 방비로 주 방위군 2만 5천여 명을 국회의사당 주변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보는 내내 긴장감과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연방의사당 앞 취임식장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고 성조기만 수없이 바람에 펄럭인다. 참석한 주요 인물들과 경호원들, 악대들, 일하는 분들, 누구라도 모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썼다. 당연하지 않은가, 후일에 보면 미국의 46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 모든 사람들이 입을 막은 이런 취임식도 있었구나 하는 명장면으로 남게 될 것을 생각하니 아이러니한 웃음이 나온다.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 19 와중이고, 미국의 사망자 수는 40만 명을 훌쩍 넘었는데, 비말을 막아주는 마스크를 안 쓴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는가? 우한폐렴으로 죽어봐야 아는가?


  사실 나의 관심은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57세)에게 있다. 그녀는 동양계 흑인으로 (어머니 인도인, 유방암 전문 의학박사, 아버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인, 스탠포드 대학 경제학과 명예교수)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다. 미국에서 출생하였으나, 7세 때 엄마 아버지가 이혼함으로 엄마와 여동생 마야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와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게 되었다니, 그녀의 반은 케네디언 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국적 이민자로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카말라는 당당하면서도 활짝 웃는 모습에서 여자인 나도 반한다.


카말라의 이력으로는 워싱턴 DC 에 있는 하워드 대학 졸업 후 검사의 길을 걷다가,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과 검찰총장 역임, 캘리포니아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현재의 미국 부통령이 되었다. 카말라는 49세 때 늦은 첫 결혼이었으나, 남편(변호사. 유대계 이름 더글라스 엠조프)은 카말라와 재혼하면서 두 남매를 데리고 왔다. 현재 결혼 7년차다.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새 엄마가 미국의 부통령이 되다니 그보다 더 흥미진진한 일이 어디 있겠나. 이야기가 참 재미있게 전개된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평화를 상징하는, 금색의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모양의 큰 브로치를 달고, 빨간색의 풍성한 치마로 분위기를 밝게 했으며, 미국의 ‘국가’를 열창했다. 팝스타 라틴계인 제니퍼 로페즈는 너풀거리는 흰색의 의상으로 ‘아름다운 미국’ 과 ‘이 땅은 여러분의 땅’ 이라는 노래로 대통령취임식 무대를 한껏 축하했다. 골수 공화당원인 컨트리 가수 가스 브룩스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는데, 브룩스 등장 자체가 화합의 의미를 이미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빨간색 머리띠와 노란 코트의 23세 흑인 여자, 언어장애를 극복한 아만다 고먼이 ‘우리가 오르는 언덕’ 이라는 축시를 낭송했는데, 그 시는 ‘민주주의는 주기적으로 지연될 수 있어도 영원히 패배할 수는 없다’는 의미의 시라고 한다. 마지막 기도는 흑인 목사님이 하였다, 여기에서 미국을 본다. 

  

공식적인 취임식이 끝나고, 주 방위군의 철통같은 경비 속에, 의사당 동편으로 이동해 군 사열을 받으며 새로운 군 통수권자임을 확인받았다. 바이든 대통령부부와 카말라 부통령부부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가서 헌화한 후, 군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까지 걸어서 입성하는 것을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찌 평화만 달라고 기도 할 수 있겠나, 어떠한 역경과 역병이 닥쳐도 능히 이겨 나가는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간구해야 할 것이다. 

불상사 없이 대통령취임식을 무사히 치렀음에 감사한다. 

바이든 시대를 맞이하면서 코로나도 어서 물러가고, 세계정세도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새 대통령이 나왔다고 주가도 쑥 올랐다. 

흰색의 국회의사당 건물에는 위대한 성조기가 펄럭이고, 그 위로 흰 구름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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