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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황성주 생식과 건강

면역력과 생식(8)

황성주 2021-03-04 0

<지난 호에 이어서>


또 호흡 기관, 그중에서도 폐에는 엄청나게 많은 면역 세포가 있어서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호흡 기관은 자체 방어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실제로 평상시의 공기 중에 포함되어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물질의 농도도 그다지 높지 않아 비록 외부에 직접 노출되어 있는 기관이기는 하지만 전염 질환이 일상적으로 발병하진 않습니다.


소화 기관은 물과 음식물을 소화하고 분해, 흡수하여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관으로 신체 기관 중에서도 가장 많은 미생물, 바이러스 군락과 접촉하는 곳입니다. 음식물에는 다수의 미생물이 공존합니다. 특히 발효 식품에는 그 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예를 들어, 요구르트 1밀리리터(Mℓ)에 유산균 109개가 들어 있을 정도입니다. 


또 장에는 장내 균총이라 부르는 다양한 미생물이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생존해 있는데, 모두 합하면 1킬로그램(kg)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소화기관의 딜레마는 대부분의 영양 성분을 흡수하는 기관이라서 물리적 장벽이 피부기관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나쁜 침입자를 막고자 장벽을 튼튼히 하면 영양 성분마저 흡수하기 힘들 수 있고, 그렇다고 장벽을 낮추면 영양 성분은 물론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침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면역 반응도 마찬가지여서, 너무 과하면 면역 과잉 반응으로 질병이 발생할수도 있어서 소화기관에는 어느 정도의 면역 관용이 존재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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