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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목사의 직함이 ‘세삼’(細蔘)스럽습니까?

김윤규 2025-01-23 0

지난 주일에 교회에 도착해 보니 쉴만한 물가 교회에 예배 장소를 제공해 주시는 캐네디언 교회 사무엘(Samuel) 목사님의 메모가 있습니다.


“Pastor Kim, please take these books if you wish. Sam.”


목사님께서 저번에도 서재에서 여러 권의 책을 건네주셨는데 이번에도 몇 권의 책을 주셨습니다.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집에 도착해서 목사님께서 주신 책을 보니 저자가 한국 분입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아, 한국 분이 쓰신 영어 책이라서 주셨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넘겼는데 저자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쓰신 분이 한국에서 잘못된 신학 사상을 선포해서 1990년대에 여러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를 받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놀란 마음에 어떻게 사무엘 목사님에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이메일로 상황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사무엘 목사님은 놀란 마음에 저에게 회신을 하셨는데, 몇 주 전에 교회 문 앞에 누군가가 책을 놓고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분이 한국 목사님인 것을 아시고 저에게 주셨다고 합니다.


특별히 이 책의 뒷면에는 책을 기증하신 분들의 단체 이름과 주소가 기록되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주소가 저희가 사는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그분들은 사립 학교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신학 사상을 선포하기 위해서 먼 캐나다 땅에도 재단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요즘 ‘목사’라는 직함의 무게가 얼마나 땅에 떨어졌는지 ‘새삼’ 느낍니다. 마치 언어 유희처럼 목사의 직함이 ‘세삼’스럽습니다. ‘세삼’(細蔘)이란 인삼 중에서 그 크기가 너무 작아서 품질의 등급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가치가 낮은 인삼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목사의 직함이 ‘세삼’스럽다 라는 의미는 목사의 직함을 가지고 있는 분들 중에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올바르게 감당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는 분들, 돈과 권력을 좇아 가는 분들, 또는 성경을 잘못 해석해서 다른 복음을 전하고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역 개정 성경에는 ‘목사’라는 단어가 에베소서 4장 11절에 한번 사용이 됩니다. 그러나 ‘목사’라고 번역이 되어진 ‘포이맨’(poimen)이라는 헬라어 단어는 ‘돌보는 자’(shepherd)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4장 11절의 말씀에서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 공동체에게 주신 다섯 가지 직분을 언급합니다.


(엡 4:11) 바로 그분이 어떤 사람들은 사도들로, 어떤 사람들은 선지자들로, 어떤 사람들은 복음을 전하는 자들로, 어떤 사람들은 성도를 돌보고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로 세우셨습니다. (Translated by YG Kim)


사실 현대적인 개념에서 목사의 역할을 생각해 보면 ‘복음을 전하는 자’와 ‘성도들을 돌보는 자’와 ‘말씀을 가르치는 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목사로서 ‘복음을 전하는 자’의 역할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의 능력을 전하는 것입니다.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아는 일에 하나가 되도록 섬기는 사역입니다.


목사로서 성도들을 ‘돌보는 자’와 ‘말씀을 가르치는 자’의 역할은 서로가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목사는 성도들이 삶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올바르게 깨닫도록 말씀을 가르치는 역할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목사는 성도들의 삶을 살피고 선한 목자 되신 예수님을 본받아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목사는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과 부활의 능력을 힘입어 천국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섬겨야 합니다. 또한 성도들이 복음의 일꾼이 되어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더욱 굳건하게 세우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목사는 교회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을 통하여 속량 곧 죄사함을 받아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섬기는 자입니다.


(요 10:11)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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