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담과
시멘트바닥 사이의
빈틈을 뚫고 피어난
민들레를
대견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 척박한 환경속에서
참 소담스럽게도 피었다.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이 사는
수수한 우리네 삶과 같은 풀꽃.
그래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매서운 한겨울 추위를 견뎌내고
봄의 전령으로 피어나는 꽃.
그래서인가
스치듯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엔
자그마한 노란 풀꽃에
남다른 애정이 있다.
내 누이같고 내 아내같은
소탈한 민들레를 보며
낯설지 않은 마음에
잔잔한 미소도 지어보게 된다.
사는 게 별 게 있나?
아는 듯 모르는 듯
어제인 듯 오늘인 듯
무심한 듯 어울려 살아도
속 깊은 정은
가슴속 한 켠에 담아두고 사는게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싶다.
언제나 변함없는
노오란 민들레를 보며
내세울 것 없어도
나름
저 민들레처럼
억척스레 살아온
우리네 인생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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