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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인내의 시험

정재천 2021-09-0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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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종으로서 살아가면서 몇 가지 가장 어려운 시험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믿음과 인내의 시험”처럼 하나님이 분명히 약속하셨다고 믿는 것들이 더디 이뤄질 때 그것을 계속해서 신뢰하고 그 믿음의 길에 머무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가 잘못 응답을 받은 것은 아닌가, 혹은 내 스스로의 감정과 바램을 하나님의 뜻과 혼돈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의 싹들이 자라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의심이 마음에 자리 잡기 전에 기억해야 할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분이 주신 약속도 계약서처럼 어디에 기록되어 있거나 사람간의 대화처럼 녹음을 해두어 다시 꺼내서 들어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이러한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을 수 없는 속성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이 더 귀하고 그것을 기다리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믿음이 눈에 보이고 귀로 들리는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그 믿음은 반드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럴 때마다 다시 우리의 눈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향하고 우리의 귀를 그분을 향한 찬양과 기도의 음성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일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응답이나 약속이 아무리 하나님과 하나님의 교회를 위한 것이라 해도 우리는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그 사랑에 진심과 전심을 다 해야 합니다. 사무엘상 15장 22절의 말씀처럼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그의 말씀을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는 진리를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 마지막으로 어떠한 시련이라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련 속에는 반드시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켜주는 귀한 은혜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가 다른 의지할 어떠한 곳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한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비록 인내하는 것이 힘들다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우리의 믿음은 반드시 성장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교훈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사무엘상 13장의 사울의 모습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울이 블레셋의 미움을 받아 그의 백성들과 함께 은밀한 곳에 숨어있을 때의 상황이 담겨있는 이 장면에서 백성들은 떨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무엘을 생각할 때 사울 왕이 할 수 있는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은 자신이 제사를 직접 올리고 백성들의 마음을 추스려 블레셋과 전투를 시작하는 일처럼 보였습니다. 그때 다급한 마음의 사울은 위의 세 가지 교훈을 간과했고 그 결과로 사울 왕과 그의 집안은 메시아의 계보를 이룰 영원한 왕위를 박탈당하게 됩니다. 기다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약속이 성취되었을 때 그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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