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담에 “돌 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 속담의 배경을 생각해 보면 오래된 나무 다리가 홍수가 지나고 난 후에 물에 떠내려가거나 썩어서 무너지는 것을 걱정해서 마을의 사람들이 나무 다리를 두드리면서 건너가는 모습을 바라본 소금 장수가 “돌다리는 썩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을 텐데!”라는 제안으로 마을 사람들은 돌 다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돌 다리를 만들고 나서 몇 년 후에 큰 홍수가 났는데 사람들은 돌 다리의 안전성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건너다가 큰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에서 만들어진 속담입니다. 그러므로 이 속담은 우리들에게 아무리 확실한 일이라고 하여도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격언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들이 믿음의 길을 걸어갈 때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일을 현재의 상황에서 보이는 것처럼 확신을 가지고 걸어가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 이유는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미래의 일에 관하여 현재의 시선에서 순종하고 신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창 15:5)을 받은 아브람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사래의 여종 하갈과 동침하여서 이스마엘을 낳는 모습이나(창 16:1-11), 사라가 장막 뒤에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을 듣고 웃는 모습은(창 18:12) 보이지 않는 미래를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믿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불가능한 현실을 직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13장의 말씀을 잠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모세는 바란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12 지파에서 한 사람씩 선택하여서 가나안 땅에 정탐꾼을 보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습니다(출 3:8; 민 13:27). 가나안 땅의 소산물인 포도 한 송이는 너무 커서 두 사람이 포도송이 하나 달린 가지를 막대기에 끼워 날랐습니다. 또한 석류와 무화과도 풍부했습니다. 그런데 10명의 정탐꾼의 입장에서 바라본 가나안 땅의 사람들은 강하고 성읍은 튼튼한 요새처럼 되어져 있었고 매우 컸습니다(민 13:28). 또한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 자손들은 거인이었으므로 정탐꾼들은 스스로 판단하기에 메뚜기와 같았습니다(민 13:33). 그래서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10명의 정탐꾼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지 못하고 현실을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믿음이란 현실의 어려움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함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민 14:9)라고 언급합니다.
우리들도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믿음의 길을 걸어간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의 어려움에 부딪치면 좌절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에 우리들의 시선은 여호수아와 갈렙의 시선이 아니라 10명의 정탐꾼의 시선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신뢰하기 보다 사람들을 의지하거나 인간적인 생각으로 결정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로 하나님 앞에서 결정할 때에 우리들은 인간의 지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순종할 때에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믿음의 첫 걸음을 시작하는 것은 어렵고 힘이 들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인생의 주인이 되십니다.
(히 11:8)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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