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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글사랑 마을

바람 노래

최병창 2020-10-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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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노래


지나온 흔적들을 기억한다는 것이

서러운 눈물만큼이나 귀한 것임을

지금 알았네


사랑하는 일과

사랑을 받는 일


일상의 노여움조차 나를 조여도

풀 수 없는 까닭 깊었음을

이제야 알겠네


사랑할 시간

사랑을 받을 시간


서성이다 죽어갈 시간

재촉하지 않아도


내 영혼의 무게만큼이나 처절하다는 것도

이제야 깨달았네


밤새워 수면(睡眠)을 난도질하는

숨 고른 나의 생병

한 소절의 노래라도 온전히 부르고 싶어

이제는 종점으로 차분히 떠나려네


알았네 알겠네, 그리고 깨달았네

그것이

내 생명 마지막 노래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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