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사람은...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로다(시 1:1-3)
어느새 만추의 계절 한가위가 되었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이 드높아진 새파란 하늘 아래, 들에는 베지 않은 옥수수밭이 사각거리고 금빛 콩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새떼를 쫓는 허수아비가 팔짓을 하기에 바쁩니다.
자글자글 차 바퀴 밑에서 조약돌이 노래하는 길 가엔 구절초, 들국화 이름 모를 풀꽃들이 만발하여 청명한 대기에 신선한 향기를 더 해 주고 있습니다.
조금만 주택지를 벗어나면 눈으로는 다 볼 수 없는 넓은 포도밭과 아예 나무를 새빨갛게 덮어버린 사과나무, 낙엽 지는 잎사귀보다 주렁주렁 달린 열매로 더 푸른 배나무가 줄지어 있어 온 천지는 과일 향기로 출렁입니다.
드넓은 목장에는 털이 반드르 윤이나는 말들이 한가로이 여물을 씹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계절, 수확의 계절 가을입니다. 앞 뒤 사면을 다 둘러보아도 가을 들판은 온 몸과 마음이 풍요로움으로 채워지는 충만함을 누리게 합니다.
주의 전에 나가려고 50분의 거리를 걷습니다.
걸어야만 되는 당면 조건들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 길엔 인도가 없어 앞을 보고 뒤를 살피며 좁은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고 목적지에 갈 수 있는 이 자유함의 기쁨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습니다.
며칠 전에 필사를 마친 영어성경 계시록의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계22:2)
열두 가지 과일이 달마다 열리는 천국정원을 그려 봅니다. 택하신 자녀와 함께 하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회개하며 찬송을 부르며 걷노라면 땀과 함께 피어 오르는 감사가 찬송이 되어 입술에서 흘러나옵니다.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약한 마음 낙심하게 될 때에 내려주신 주의 복을 세어라 받은 복을 세어보아라....주의 크신 복을 네가 알리라. (찬송가 429장)
걸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먹고 마실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분별할 수 있고.... 끝없이 많은 축복, 그 중에도 주를 알게 해주시고 주의 자녀로 삼아주신 그 크신 은혜, 기쁨.. 찬송하고 또 해도 한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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