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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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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멀미

전철희 2022-04-07 0

배 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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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가다 배 멀미가 날 경우 움직이는 파도를 보면 더 심해진다. 이때 육지가 보이면 움직이지 않는 육지 한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으면 멀미가 좀 덜해진다.


세상이 무섭도록 빠르게 변한다. 기술발전 측면에서 컴퓨터 하나만 보더라도 지난 40년 동안 100만 배 성능 향상이 이루어졌고,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그 발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너무나 많은 정보와 접촉하며 살고 있어 이제는 내가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에 의해 내가 조종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남녀 구분 경계가 허물어지는 예에서 보듯이 이제껏 사회를 지탱해온 규범, 가치관이 무너지거나 변화되어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세상이 아래위로 뒤집어지고 빙글빙글 돌아 어지럽고 구토가 날 것 같다. 이럴 때 내 중심을 잡아줄 기준점은 무엇일까? 멀미를 진정시켜줄 움직이지 않는 점을 찾고 싶다.


요즘 인문학 강의가 유행이다. 인문학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니까 유행을 타는 것이겠지. 그래서 인문학의 정의를 찾아본다.


“…(중략), 인간의 가치와 인간만이 지닌 자기표현 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관심을 갖는 학문 분야로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위키백과에서 인용>


여기서 ‘인간의 가치’라 정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어지럽게 변해도 그 중심은 인간이고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멀미를 멈추기 위해서는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 필요한 중심추인 가치관에 시선을 고정시켜야 할 필요가 생긴 것 같다.


다행히도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한 많은 참고서와 공부 방법이 있다. 종교 경전, 철학서, 인문학 서적 등등… 채널만 돌리면 이것들을 알기 쉽게 가르치는 수업이 즐비하다.


내 손에 잡을 수 없는 변화를 잡겠다고 허우적대다 현기증을 느끼는 대신에 내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의 추를 마련해 보자.


많은 서적을 밤새워 공부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어느 분이 성경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사랑’이고 불경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자비’라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 그도 저도 아니면, 내 양심만 붙들고 있어도 잘못된 길로 갈 일이 없다고 한다.


무엇이 되었든 내가 붙들고 갈 수 있는 한 가지 점을 찾고 정하는 것이 어지러워 쓰러지기 전에 내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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