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목회하시다 은퇴하신 한 목사님이 섬기시던 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하시다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여러분은 같은 국 또는 반찬이 그 다음 날 또 나온다면 몇 번까지 먹겠느냐?” 그러자 성도들 가운데 한 번 또는 두 번이란 답이 나왔을 때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참으로 용감하신 분이라고. 왜냐하면 매번 국이나 반찬을 바꿔서 상에 올리기가 힘든 부인에게 야단맞기가 십상이란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은 그것이 끝날 때까지 먹는다고 부언했다.
그 설교를 들으면서 은연중 저 목사님이 나를 알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은 잘 몰랐는데 아내가 지적한 것이 그것이었다. 나는 잘 인식하지 못했는데 음식을 준비하는 아내는 바로 발견했다. 반찬이나 국이 두 번 나오면 내가 안 먹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니 아내가 참으로 피곤했겠다 하는 자책감도 들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목회자는 성도들에게서 맛있고 좋은 대접만 받아 입맛이 까다로워져서 그렇게 되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반찬이나 국만 그럴까? 말씀의 식탁인 교회의 강단에서 울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의 내용이 늘 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예수 천당”을 외쳤던 목사님의 설교처럼 목사님들의 설교가 방향은 다르지만 내용은 항상 같지 않았을까? 그런 말씀 앞에서 늘 감사하며 받아들여야 할텐데 어찌 그리 설교에 대해 불만이 많은고. 다르면 얼마나 달라진다고 이 목사 저 목사 설교를 들먹이며 비판을 하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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