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X 이란 말을 잘 쓰지 않는다. 말로는 한 번씩 쓸지 몰라도 글로 쓸 때는 그냥 영어의 X 자로 쓰던지 배설물이란 말로 바꿔서 쓴다. 더러워서 그런지 냄새가 나서 그런지 잘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게 바꿔져간다.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한 단어이겠지만 바울 사도도 빌립보서에서 쓴 “스퀴발론”이란 단어를 우리 성경은 배설물로 표현한다. 영어 번역에서도 X 또는 쓰레기로 쓴다.
나는 매일 새벽기도회를 마치면 동네를 한 바퀴 돈다. 그럴 때 비 또는 눈이 오거나 상관없이 반려견들을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때로는 개들이 남의 집 앞에서나 잔디 위에서 배설물을 싼다. 그냥 가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거개의 주인은 미리 가져온 비닐봉지에 담아 치우고 가는 것을 본다. 책임감 있도다 하고 생각하는데 때로는 그 비닐봉지가 남의 집 잔디 위에 던져져있거나 지나가던 집의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을 많이 봤다.
그런 사람이 개는 왜 키우며 자신의 반려견이 내놓은 것이라면 자신의 집까지 갖고 가서 처리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누군가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이 예쁘다고 하는데 공원의 꽃을 꺾어가거나 꽃 가게에서 꽃을 훔쳐가는 사람은 어떤 심뽀일까? 하는 생각도 한다. 결론은 이거다. 바울 사도가 말한 그 배설물, 세상의 어떤 것도 배설물로 여기고 철저하게 버리고 사는가? 남의 집에 던지듯 남에게 핑계를 대고 죄책감을 덜고 살려는 심뽀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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