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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경서 14 -갈등

김경진 2024-04-26 0

갈등이란 단어는 같은 나무에 칡 줄기의 왼쪽으로 감아 도는 습성과 등나무 줄기의 오른쪽으로 감아 도는 습성이 서로 얽히고설킨 것에서 유래한단다. 칡과 등나무가 한곳에 자라 같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다, 늦게 감고 올라가는 식물이 먼저 감고 올라가는 식물의 줄기를 누르고 먼저 감은 줄기는 밑에 눌려 죽는다. 하지만 뿌리까지 죽는 건 아니기에 죽은 줄기에 새순이 올라와 다시 올라가면서 얽히고설킨다는 말이다.


칡과 등나무에서 보는 갈등이 인간사에 흔하고 그 갈등 속에서 선택해야 할 경우가 많다. 매일이 그렇겠지만 때로는 운전 중 좌회전을 하려 신호를 기다리면 신호등 밑 Island에 서있는 홈리스나 도움을 요청하는 분을 보며 갈등한다. 도와주어야 마땅한데 줄까 말까? 주는 것이 옳을까? 아닐까? 하는 고민 속에서. 핑계 거리가 생긴다. 들고 있는 종이 간판이 거짓말일 텐데... 아이구, 잔돈이 없네, 이들은 그것으로 나뿐 약을 사먹는다는데, 게으름을 조장하는 것 아닌가? 신호등이 곧 바뀌는데 지갑을 꺼내기가..  


그런 갈등을 제치고 우리가 해야 할 태도가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에게는 자비와 긍휼이요 많은 사람들에게는 선을 베풀어야 함이 아닐까? 그들이 그것으로 무엇을 하든 나는 내 할 일이 선을 베풀고 자비함을 나타냄이 아닐까? 만약 그들이 그것으로 나뿐 곳에 쓰고 죄를 짓는다면 그 책임까지 우리가 져야 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선을 말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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