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권사님이 몸의 이상을 느껴 의사를 만났겠다. 의사의 판단은 종합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큰 병원에 가서 42시간의 금식과 함께 나온 결론은 희귀성 암이었다. 분하고 착잡했다. 왜 하필이면 내가? 나는 그래도 온전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 그리고 혼자서 나를 기르신 믿음의 모델 엄마는 어떻게 받아들이시라고? “그리고” “그리고” 연속적으로 “그리고” 가 나왔다.
권사님은 성경을 읽다가 야곱이 베냐민을 애굽으로 보내면서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하는 말씀 앞에서 결단을 했다. 걱정과 근심 이전에 내게 어떤 결단이 필요하지 않는가. 내가 거부한다고 부인한다고 하나님께 따진다고 이 현실을 피할 수 없다면 “그리고”를 말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고 받아들이자고 결단했다. 재산, 생명, 자식, 이 땅의 귀한 것을 내가 주장하거나 붙들고 있을 수 없다면 주께서 주시는 잔을 마시자고.
권사님의 결단이 대단했다. 내가 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받아들이고 그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행해나가시는 일을 보자는 것이다. 에스더 역시 그랬잖나. 자신이 왕 앞에 나갔다가 호소는커녕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지만 그녀는 결단했다. 죽으면 죽으리라.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같은 이야기를 우리는 믿음의 자세로 배운다. 감사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