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을 읽을 때마다 탄식이 나옴은 지혜롭게 살라고 하심에도 매일의 삶에 그런 지혜는 조금도 없고 설혹 있다 해도 일시적이고 큰 감동을 주지 못하는 지혜에 반대되는 어리석음만 같아서 그런다. 잠언이 크게 강조하는 것은 혀가 아닐까? 입술의 움직임, 그것이 개인이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잠언 25:23을 보라. “북풍이 비를 일으킴 같이 참소하는 혀는 사람의 얼굴에 분을 일으키느니라.” 북풍, 태풍을 몰고 오는 혀. 그래서 전체의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한 인생을 몰락에 이르게도 한다.
1824년 불란서 베르샤이유 궁궐 근처에 궁정 변호사로 일하는 남자가 한 번은 자신의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다. 한참 말다툼이 오고 가다 화를 참지 못한 남편이 “그만 떠들고 입 닥쳐!”하는 말 한 마디에 이 여자는 그때부터 입을 닫았다. 몸에 아무런 이상도 없었고, 남편이 나중에 무릎을 꿇고 빌어도 효과가 없었다. 자녀들이 결혼할 때 승낙하는 표시로 고개만 끄덕였다. 그 여자는 30 년 동안 침묵으로 시위했다. 결국 세상을 떠났는데 유언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무서운 이야기다.
사람의 마음에 크게 상처를 준 말, 그런 것이 오늘날 얼마나 난무한가. 신문이나 TV에 나는 기사도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하는데도 계속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 상처를 준다. 뱉은 사람은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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