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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이아진의 Food Story

베이컨 배추 전

이아진 2024-02-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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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사게 되면 배추 국 한 냄비 끓일 만큼의 배추를 늘 남겨 두곤 한다. 사실 배추 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배추 국을 끓이겠다고 배추를 따로 사게 되지 않고 그러다 보니 근천 스럽게 자꾸 배추 잎 몇 장을 남겨두게 되는 악순환이 우리집 냉장고에 항상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러고는 애써 배추 잎에서는 시선을 돌린 채 내가 좋아하는 미역국을 큰 냄비로 하나씩 끓여 놓고는 다른 국이 있으니 배추는 다음 번에 사용해야겠다고 중얼거린다.  늘 그렇게 배추는 자꾸만 조금씩 시들어 갔다. 


춥고 눈이 자꾸 오니 장 보러 나가기가 귀찮다. 귀찮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자꾸 냉장고문을 한참이나 열어 둔 채 냉장고 안을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서랍 속에는 뭐가 들었나 뒤져내게 되고 시들어가는 채소는 근심스럽게 눌러 본다. 그 때 발견된 배추 속잎으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부침개를 부쳤다. 베이컨 몇 장이 남아 있어 저걸 냉동고에 넣나 어쩌나 하던 참이라 그걸 잘라 넣었다. 늘 쟁이던 매운 칠리 고추도 몇 개 썰어 넣었고 파도 제법 썰어 넣었다.  매콤하고 고소한 배추 맛이 가득한 부침개는 눈이 오면서 축축해 진 날씨와 썩 잘 어울렸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재료: 배추 150g, 참치 액젓 1/2Tbs, 베이컨 4-5줄, 계란 2개, 매운 칠리 고추 2개, 그린 롱고추 1개, 파 2대, 부침 가루 3Tbs, 전분 1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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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맛있는 제안!!

베이컨 대신 참치 캔을 물기 없이 사용해도 좋아요.

부침가루만 사용해도 좋고 전분을 좀 더 사용해도 좋아요. 텍스츄어가 살짝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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