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의 현실적인 효과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오피니언 더나은 보청기 칼럼 보청기의 현실적인 효과
더나은 보청기 칼럼

보청기의 현실적인 효과

정해동 2021-10-01 0

보청기를 구매할 때 흔히 과도한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보청기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잘 알지 못하여 그러는 경우도 많은데요. 일반적으로 처음 구매 시 할 수 있는 오해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선명하게 들리고 듣기 싫은 소리는 안 들릴 거라는 기대입니다. 바꿔 말하면 처음 착용 시 본인이 듣고 싶지 않은 잡음이 자꾸 들린다고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만약 아무 소리도 안 나는 조용한 장소에 있는데도 잡음이 들린 다거나, 혹은 잡음 소리가 너무 커서 말소리가 안 들리는 상황이라면 보청기의 문제가 맞습니다. 성능이 떨어지는 보청기 이거나, 보청기를 피팅 한 사람의 실력이 떨어질 때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조용한 곳에 가면 잡음 소리가 사라짐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잡음으로 생각했던 소리가 사실은 주위에서 나는 생활 소음으로 자연스러운 주위의 소리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난청은 보통 천천히 생기기 때문에 본인이 그 변화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난청이 생기고 보통 오랜 시간이 지나서 보청기를 착용하기에, 보청기를 착용하였을 때에는 이미 난청으로 인해 많은 소리 들을 듣지 못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 상태에서 보청기를 착용하여 정상 청력과 비슷하게 소리를 듣게 되면 그동안 듣지 못했던 수많은 소리들이 다시 들리게 됩니다. 항상 다니던 길에서 전에는 듣지 못했던 새소리나, 바람 소리, 지나가는 차 소리, 주위의 대화하는 목소리나 아이들의 소리 등,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소리들이 다시 들리는데 이게 잡음이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일주일에서 이주일 사이에 익숙해져서 이런 소리들이 거슬리지 않습니다. 


다만 간혹 이 모든 주위 소음은 들을 필요가 없으니 안 들리고 말소리만 들리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직은 실현되기는 어렵습니다. 보청기는 나빠진 청력을 보조해줘 정상 청력에 가깝게 만들어 주는 장치이지 원하는 소리만 골라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는 아닙니다. 물론 주위에 소음이 많은 경우에는 그 소음을 줄여서 대화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듣기 싫은 소리를 없애고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소음도 우리 주위에 있는 자연스러운 소리니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지내면 곧 익숙해집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