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법치와 연대의 회복을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둘러싼 내전 상황이 연출되면서 나라가 백척간두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단지 정치적 갈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법치와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심각한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체포를 둘러싼 논란과 이로 인한 분열과 대립은 국민을 좌우 이념대립이라는 극단적인 혐오와 내전 상황으로 몰고 가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대한민국 헌법이 절대적 가치로 천명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수호는 대통령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헌법적 의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은 그 어떤 특권보다도 무겁다. 법의 심판 앞에서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임하는 것이, 현재의 혼란을 잠재우고 나라의 안정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법치주의는 모든 국민이 법 앞에서 평등하며,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지키는 것은 단지 민주주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과 혐의에 대해 법적 책임을 다하고, 정당한 심판과 그에 따른 판결을 당당하게 마주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정치적 안정과 민주주의의 회복, 그리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정치적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안, 전 세계는 다양한 위기와 재난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미국 LA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수많은 이재민이 생겨났고, 그들의 삶은 송두리째 파괴되었다. 기후 변화가 야기한 자연재해는 이제 더 이상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은 여전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수많은 인명 피해와 난민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바야흐로 전 세계는 대 혼돈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제 사회는 자국의 이익을 넘어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해야 하며, 평화와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 모든 인간이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손을 내미는 연대의 힘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비상(非常)은 단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비상(飛上)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위기의 순간에도 희망은 존재한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는 분명 큰 도전이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 또한 우리 안에 존재한다. 대한민국은 수많은 역사적 위기를 극복하면서 민주주의와 법치의 가치를 지켜왔고, 이 위기 또한 우리가 다시 한 번 법치주의와 의회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우리의 연대를 확장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한다면, 이러한 노력이 모여,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캐나다 한인동포사회도 조국 대한민국과 세계의 상황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방관해서는 안 된다. 특히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는 그들만의 울타리에 갇혀 자족하는 좁은 신앙에서 벗어나, 조국의 안정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신이여, 혼돈의 시대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당신의 인도하심을 간구합니다.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법치와 연대의 가치를 지키게 하소서. 고통 받는 모든 이에게 희망과 평화를 허락하소서. 우리 모두 나락에 빠지지 않고, 함께 손을 맞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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