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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악마들의 얼굴을 똑똑히 봤다

최봉호 2021-01-2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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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악마들의 얼굴을 똑똑히 봤다 


이것들이 인간인가? 16개월 된 입양아가 학대와 방치를 당하다가 생을 마감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읽고 난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가해자는 양부모인 장하영과 안승은, 피해자는 그들이 입양한 정인이, 사망 원인은 “배가 피로 가득 차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었고,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 시기가 다른 다발골절상태” 때문이라고 했다. 


입양 부모는 정인이를 입양한 직후부터 확인 사살 하듯 정인이에게 지속적으로 방치와 학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정인이는 입양된 지 9개월 만에 숨지고 말았다. 이건 살인 행위나 다름이 없잖아! 그럴 것 같으면 왜 입양을 했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아울러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라는 궁금증도 도졌다.


정인이 양부모 양가의 아버지는 모두 목사로 경북지역에서 규모 있는 교회를 운영하는 기독교집안으로 밝혀졌다. 이들 목사의 자녀인 장하영과 안승은도 기독교계통의 대학교 대학원 캠퍼스커플이었다. 이와 같은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으나 그들은 천사의 탈을 쓴 악마였다. 영화 ‘슬리피 할로우(Sleepy Hollow)’에서 “악마는 하나님의 얼굴로 온다. 악마는 여러 가지 탈을 쓰지만, 선의 탈을 쓸 때 가장 무섭다”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다.”라는 대사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악마 장하영은 정인이를 입양하면서 주변인들과 위탁가정에 "남편과 연애 시절부터 입양을 계획했으며, 종교적인 믿음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천사의 얼굴로 자신을 포장했다. 그러나 “자신의 친딸을 위해서” 정인이를 입양했다는 것이 수사기관의 판단이다. 이 악마들을 잘 알고 있는 주변인들도 “입양의 가장 큰 동기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악마 장하영이 정인이에게 “얼른 커서 수준 맞게(언니와) 놀아줬으면 좋겠다”고 할 만큼 그들에게 정인이는 ‘친딸에게 선물한 장난감’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악마 장하영이 멤버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인이를 입양해 아파트 청약 가점을 높여 1순위로 목동의 한 아파트에 당첨됐다는 얘기도 있다. 경찰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수사는 좀 더 보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악마들의 말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네이버 포스트 ‘살구뉴스’는 “전세로 화곡동에 거주하던 정인이 양부모는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입양을 결정했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은 2019년도에 전세를 낀 아파트에 대해 매매를 진행하면서 홀트아동복지회에 입양신청을 재촉했다. 이때 목사 집안이라고 입양 단계를 건너뛰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렇게 정인이 입양절차를 빠르게 해결하고, 대출심사를 넣어 디딤돌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았다.이렇게 천사의 탈을 쓴 악마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입양 가정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선한 척 행동했다. 심지어 EBS의 ‘어느 평범한 가족’라는 프로그램에 부부가 학대 당해서 아픈 정인이를 데리고 출연, 입양을 적극 권장하는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의 본질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악마인 자신들을 천사로 위장해서 진실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양천경찰서 관계자가 “장 씨가 친딸에게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길러주기 위해 터울이 적은 여자아이를 입양’했다는 것은 ‘대출을 위한 입양’을 덮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고 보니, 정인이가 거추장스러워진 것”이란 진실이 정인이를 지속적으로 방치되고 학대로 이어졌다. 결국 정인이는 그 악마들에게 입양된 지 7개월 만에 슬픈 천사가 되었다.


“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요. / 난 기쁨주기 위해 태어났어요. / 난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라는 졸시(슬픈 천사 정인이의 노래 중에서)와 같이 정인이는 사랑받기 위해, 기쁨주기 위해,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그러나 정인이는 그 모든 권리를 악마들에게 강탈당하고 16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정인이의 모든 것을 빼앗은 악마 장하영은 반성문에 “내가 죽고 정인이가 살아야한다.”고 썼다. 


재판정에선 두 악마가 눈물을 흘렀다고 한다. 이런 그들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얼굴로 여러 가지 탈을 쓴 뻔뻔한 악마들’의 모습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다. 그 진실이 모두 만천하에 밝혀져서 슬픈 천사가 된 정인이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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