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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주님을 믿기 어려운 이유? - I

김형민 2023-11-12 0

우리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임재하심을 믿고 깨닫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각 사람마다 삶의 다양성 속에서 매일의 삶을 살아간다. 신앙생활이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게 맞이하는 삶에서 흔들리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며, 굳건한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진정한 믿음이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할까?” 만약 그렇다면 “진정한 믿음을 마음에 품는 성도가 얼마나 있을까?” 삶이란 예측 가능함 속에 있지만 그 예측을 넘어서 불확실성으로 나아간다는 측면에서 우리에게 불현듯 두려움을 가져온다. 그리스도인은 “삶의 불확실성을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나아가는 자들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세파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주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는 삶이 바로 우리들의 인생인 것이다. 오늘 칼럼은 베드로의 사건을 바라보면서 삶에서의 믿음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마태복음 14장 24-32절을 보면, 물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 사건이 나온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주님과 함께하는 삶”이 무엇인지 묵상하게 한다. 제자들은 무리를 떠나 저편 건너의 육지를 향해서 배를 타고 건넌다. 그리고 주님은 그들을 떠나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서 산으로 향하신다. 인생을 바다를 건너는 항해로 비유하곤 하는데, 무서운 풍랑을 만나 위험 지경에 놓인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서 주님께서 그들에게 다가오신다. 그런데 새로운 사건이 등장한다. 갑자기 베드로가 주님께 구하기를 28절에,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 라고 말한다. 사실 대단한 믿음의 결단이다. 방금 전까지 두려움의 대상이던 풍랑 위로 자신이 올라서겠다는 결단이 아닌가? 바로 주님 한분만을 믿고 말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보여준다. “믿음이란 이런 것이라고, 주님만 믿고 어떠한 역경과 어려움을 주님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라고...” 이런 놀라운 믿음을 보여준 베드로는 바다위로 올라서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배 안에서 바라본 바다는 풍랑을 뚫고 제자들에게 다가오시는 주님만 보였지만, 그러나 본인이 스스로 서 있는 바다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귀로 들리는 바람 소리며, 몸을 때리는 파도 소리와 물결은 금세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하고, 눈에는 온통 어두움과 무서운 파도만 가득할 뿐이다. 조금 전까지 바라본 주님은 어느새 잊어 버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삶에서 주님만 의지하며, 신앙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우리는 믿음이 있기에 주님을 경배하고, 기도하며, 의지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삶이 내 한계를 넘어서거나, 내가 기대하는 삶이 아닌 역경의 삶으로 내 던져질 때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 주님을 잊어 버리고 두려움의 대상 앞에서 굴복당하고 괴로워 한다.” 

믿음이 있다고 해서 삶이 늘 핑크빛으로 물드는 것은 아니다. 삶에서도 늘 4계절이 존재한다. 씨를 뿌리는 수고를 감당해야 하는 시기가 있고, 뜨거운 뙤약볕을 맞으며 고난을 친구삼아 이겨내야 할 때가 있는 것이 인생이다. 이러한 인생 넘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선물, 축복의 열매가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이 열매를 맞보며, 추운 계절을 감사 속에서 보내게 되는 것이 삶이라고 자연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하나님을 믿기에 내가 바라고 생각하는 삶대로 열릴 것이라는 믿음은 어쩌면 나 중심적인 믿음이고, 교만일 수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충고한다. “당신이 주님을 향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세상에 나아가더라도 삶의 다양성 속에서는 또 다른 믿음의 결단과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라고, 그렇다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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