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가을에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유학의 여정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희가 거주하는 미시건(Michigan) 주에서는 한국 운전면허증을 인정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차 구입 및 운전을 위해서는 미국 운전면허 시험을 보아야 했습니다. 한국에서 무사고 운전 경력 15년차였지만 저는 필기시험과 주행 시험을 보았습니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보기 이전에 간단한 시력 검사와 교통 표지판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통 표지판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실 저도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시험 감독관이 저에게 동그란 원 안에 있는 ‘H’ 표지판을 가리키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질문했고, 저는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Parking lot of Helicopter!”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순간 시험 감독관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감독관이 “You are such an imaginative person!”이라고 말하면서 ‘H’는 ‘Hospital’ 표지판이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들도 순례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삶의 이정표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그런데 때때로 우리들은 삶의 이정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확인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들은 순례자의 길 위에서 위험을 경험하기도 하고, 길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사사기의 말씀을 보면 에브라임 지파의 눈의 아들 여호수아의 죽음 이전과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태도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 24장 14절의 말씀을 보면 여호수아는 자신의 분명한 신앙의 이정표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합니다.
(수 24:14)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가 제시한 이정표를 따라 “결단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기를 하지 아니하오리니”(수 24:16)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의 죽음 이후에 그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기 시작하였습니다(삿 2:12).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저마다 자기의 소견(所見)에 옳은 대로 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삿 17:6; 21:25).
여호수아의 죽음 이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에 변화가 나타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여호수아를 통하여 제시되어진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이정표를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사 44:22; 렘3:14, 22; 4:1; 25:5).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말씀해 주신 율법의 이정표에서 벗어나서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사야 선지자는 이사야 53장 6절의 상반절 말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양으로 묘사하면서 그들은 목자 되신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각각 자신의 길로 흩어졌다고 표현합니다.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목자가 되신다고 고백합니다(시 23:1). 그런데 양으로 표현되어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목자 되신 하나님을 바라보지도 않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도 않은 결과라는 사실을 우리들은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맺은 언약은 파기 되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보호하심을 받지 못하고 길을 잃고 위험에 빠져 고난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유일하신 구원 계획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 이전에 육체적인 혈통을 자랑하면서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핍박하는 삶을 살아갔던 것처럼(빌 3:5-6), 우리들 또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이정표를 잃어버리고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과 부활의 능력으로 우리들은 죄 용서함을 받았고,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어지는 은혜를 받았습니다(롬 4:25; 엡 2:8). 그 결과 우리들은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어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롬 8:14, 17).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의 상속자로서 이 땅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하여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주십니다. 성경 안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하나님 한 분만을 온전히 바라보고 경외함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 이 땅에서의 순례자의 길을 온전히 걸어가시기를 소망합니다.
(딤후 3: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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