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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결심 1 : 오발 명중

전철희 2021-12-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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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결심 1 : 오발 명중】


반세기전 미군이 참전한 전쟁에서 적군1명을 사살하는데 실탄25,000발을 소비했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오발사고가 나면 많은 경우 인명 피해가 뒤따른다. 이것도 머피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인가?

 

총을 쏴서 총알을 목표 지점에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과녁을 잘 봐야 한다. 머리 위로 총구만 내밀고 쏘거나 과녁이 잘 보이지 않는 밤에는 높은 명줄율을 기대할 수 없다.

 

인간은 많은 목표를 가지고 산다. 이루고 싶은 목표, 가지고 싶은 목표, 하고 싶은 목표 등. 어떻게 생각하면 삶은 목표를 이루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목표는 살아가면서 지향하는 목적지이자 맞춰야 할 과녁이다.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거나 흐릿하면 맞추기 어렵다. 현모양처를 배우자의 이상형으로 정하고 구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현모는 무엇이고 양처는 어떤 모양인가? 실제로 현모 양처가 내 눈앞에 서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목표가 분명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바른 방향으로 집중할 수가 있다는 것 외에도 구체적이어야 관리가 된다. 달성계획 수립, 진도관리, 중간 수정, 자기 독려 등. 뜬 구름을 향해서 총 쏘고 나면 할 일이 없다. 맞출 과녁이 없으니 안 맞는 것은 당연하고 재수 없으면 지나가던 억울한 사람이 맞는다.

 

흐릿한 목표에 안주하는 사람일수록 그 목표 달성에 자신 없거나 절실한 바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적을 마주하기 무섭기 때문에 머리를 박고 총을 쏜다. 빨리 전투가 끝나기 만을 기다리기 때문에 대충 쏘는 시늉만 한다. 하지만 옆 전우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적개심이 발동하면 그때부터는 적을 노려보며 겨눠서 쏜다. 쏘고 나서도 탄환이 적의 가슴에 박힐 때까지 시선이 탄환의 꽁무니를 놓치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뚜렷한 목표와 절실한 바램이 없는 목표는 목표가 아니다. 그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오만가지 상념 하나일 뿐이다. 그래도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발이 명중한 것이다. 명중된 것은 자신이 바랬던 것이 아닌 우연히 얻어진 것일 뿐이다. 우리가 우연에 의존하며 소중한 인생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2021. 12

어느새 새해 RESOLUTION 만들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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