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본질
아버지로부터 수십만이 숨차게 달려 나왔다.
나의 반쪽은 어머니 속으로 헤엄친다.
누가 정해 주었는지
사랑의 씨앗이던 가
어머니로부터 나온 나의 반쪽과 합일했다.
혼이 언제부터 나에게 잡혔는지
기억이 없다.
그러나 나는 살아 있다.
큰 괴성을 터뜨리고 어머니로부터
떨어져 나왔으나 아직도 생각이 없다.
왜 울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슬픔도 모르고 눈물을 흘리다가
칭얼대며 달리면서 자랐다.
불만 없이도 살아 볼 수 있는지
불평 않고 살아 보려 했다.
마음에 느끼는 것이 도무지 옳지 않다고
흐느적거리며 달음질을 쳐 본다.
세월을 먹어가면서 대대로 달려야 한다.
지치지도 못하고 한 평 땅속에 파묻히며
마음도 혼도 어디로인지 달려가고 만다.
영원히 기억에나 남으려 나
모른다며 달려가 버린다.
숙명인양
우리들의 새끼들도 반쪽을 찾아 달려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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