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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는 존귀한 자라

손정숙 2024-12-13 0

땅 위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니 나의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도다. (시편. 16:3)

첫 눈이 내렸습니다. 온 천지가 하얗게 덮여 깨끗하고 평화롭습니다.

알록 달록한 자켓에 털모자를 쓴 아이들이 신이 나서 뛰어 다닙니다. 바로 길 모퉁이에서 노란 스쿨버스가 아이들만큼이나 흥겹게 달려 옵니다. 그런데 다른 날 보다 특이한 것은 엄마 아빠가 가방을 들고 뛰는 아이들 뒤를 쫓아오는 것이었습니다. 하얀 복슬강아지가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는 것도 보입니다.

스쿨버스가 하얀 연기를 뒤꽁무니에 달고 떠난 길엔 아이들 웃음소리만 메아리처럼 남는 아름다운 첫눈의 아침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력을 펼쳐 들고 첫 달부터 넘겨 봅니다. 무엇을 하며 한 해를 보냈는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366일.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을 했다는 특별한 기억이 떠 오르지 않습니다. 언제 그 많은 시간들이 지나갔는지 의구심만 잔뜩 쌓입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추구하며 일년이라는 시간을 지냈는지 들쳐보니 올해도 덤덤한 한 해, 내 보일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시간들을 보냈다는 자책감이 들게 되었습니다.

주일에 교회에 빠지지 않고 다녔다는 것, 어디에서나 새벽 기도와 성경필사를 쉬지 않았다는 것 이외엔 주님과의 소통에 조차 열성을 기울이지 못한 삶이었지 않을까 반성이 들게 합니다. 게다가 일년 내내 교인간의 화목함과 성실함의 유지를 위해 노심 초사한 우울한 기억으로 덧입혀져서 오히려 맘 무거운 한 해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의 일생에 꼭 필요한 관리사항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건강관리(음식, 운동, 사색과 휴식), 시간관리, 환경관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대인관리라고 합니다. 대인관리란 단지 이웃과의 화목함을 추구할 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웃에 유익한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더욱 더 나는 주님 앞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쓸모 없는 존재가 아닐까? 주님께 칭찬받는 존재가 되고 싶었는데.. 자괴감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눈은 하루 종일 오다 그치다 계속하여 왔습니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나 학교 앞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차들이 길 가까지 주차되어 있어 지나기 어려웠습니다. 웬일일까 내다보니 아침의 풍경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었습니다. 교문 앞까지 선생님의 인솔을 받은 아이들은 선생님께 하교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부모님들의 손을 잡고 차로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어깨에 내려앉는 눈송이들은 올려다 보는 아이들 얼굴에도 거침없이 내려 앉았습니다. 미끄럽고 추운 길,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돌아가는 부모님들의 표정엔 기쁨이 가득 하였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땅 위의 성도들은 존귀한 자들이라.

주 믿는 성도들은 사랑 받는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들임을 확신하였습니다. 땅 위에 있는 성도들은 존귀 할 뿐만 아니라 모든 즐거움이 그들에게 있다고 하셨습니다.

 

부족한 대로, 생긴 그대로 하나님의 즐거움이 되는 사랑 받는 자녀들임을 감사하며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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