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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한 소리

손정숙 2024-04-19 0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왕상 19:12)

 

지난 4월 8일 개기 일식은 북미주, 특히 캐나다 토론토, 나이아가라 지역을 떠들썩하게 뒤 흔든 대 사건이었습니다. 달이 태양을 가려 대낮에 지구가 깜깜한 밤이 되는 이 현상이 이 지역에서 관측 된 것은 1925년, 그리고 다음은 2044년이라고 합니다. 내가 나기 전에 있었고 또 20년 후 내가 장수해야만 볼 수 있는 일생 일대의 대 사건이었습니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 안경을 준비해 가지고 나이아가라 폭포 강변으로 나가보니 사람으로 겹겹이 둘러쳐진 강변 근처는 가지도 못하고 가까이 있는 식당에 자리잡고 앉아 넓은 유리창으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날씨가 흐려있어 실내의 커다란 티브이 화면에 의지하여 구름 위의 일식 과정을 보며 신비의 경지로 빠져가는 중이었습니다. 터진 구름 사이로 간간이 보이던 희부연 하늘이 갑자기 깜깜해지고 짙은 어두움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창문 밖으로 보이던 길거리 사림들, 앞집 간판, 우체통.. 모든 것이 삽시간에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와! 하는 사람들의 고함소리와 박수소리가 진동하였습니다. 다음날 신문지상엔 감격과 흥분에 찬 목소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음 20년후에 있을 일식을 지금부터 기다린다는 사람들의 뜨거운 입김이 신문에서 그대로 옮겨지는 듯 열기가 전해졌습니다.    

수년 동안 이번 개기일식관찰을 준비해 왔다는 어느 분은 '자연 앞에 할 말이 없다'고 술회 하였습니다. ('I have no words. It's nature')

여러 사람의 인터뷰를 읽다가 내 마음 속에 일어나는 또 다른 경이로움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백 년 동안, 아니 그 전 수만 년 동안 지구와 달은 어떻게 한길로만 달려 왔을까? 지구와 달과 별과 모든 행성들은 공중에 매달아 놓은 것들인데 어떻게 진로의 수정 없이 한 궤도로만 운행되어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강력한 팔로 붙들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성경 창세기 1장, 천지창조를 보면 빛이 있으라 하시고(1:3), 물과 물로 나뉘라(1:6), 뭍이 드러나라(1:9), 땅은 씨 맺는 풀과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1:11),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1:14), 낮과 밤 별들을 만드시고.. 빛과 어둠을 나뉘게 하시니(1:18), 사람을 만드사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1:28)

있으라, 나뉘라, 드러나라, 내라, 이루게 하라, 충만 하라, 다스리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창조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릎을 꿇은 것은 하나님의 목소리는 천지 만물 우주만상이 다 알아 들을 수 있는 말, 우리 귀엔 안 들려도 산천 초목, 공중의 새 바다의 물고기들까지 듣고 순종하는 명령이라는 것입니다.  해와 달과 땅. 우주만상에 내린 하나님의 명령은 기도가운데 간구하는 심정으로만 들을 수 있는 세미한 소리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보면 볼 수록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감사할 수 밖에 없는 놀라우신 사랑의 축복임을 깨닫게 됩니다. 

  

찬양하라 내 영혼아 온 맘과 정성 다하여 주 찬양하라

경배하라 내 영혼아 온 맘과 정성 다하여 주 경배하라(찬송가 62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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