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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변화를 가져온 소녀 말라라

백경자 2024-03-08 0

I am Malala(저의 이름은 말라라 입니다)

어린 말라라는 One child, One teacher, One book, One pen(한 명에 어린아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하면서 시작한다.

이 얼마나 간절한 표현인가?


이 책은 15세 된 파키스탄의 아름다운 계곡으로 이루어진 도시 Swat 이란 곳에 사는 말라라 라는 소녀가 자기의 꿈, 여성들의 보편적 교육과 자유를 위해서 11세의 어린 나이로서 탈레반 들과 대결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어린 딸아이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었고, 또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도 보게 해주었다. 말라라는 인 테리인 아버지와 문맹인 인 어머니 사이에서 맏딸로 태어나고 남동생을 하나 두었다. 이 어린 소녀의 이야기는 매일 일어나는 일상의 이야기들로 시작하고 학교에서 친 구들과의 공부 경쟁, 아버지의 영향을 매일 받으면서 자란다. 여자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교육을 해야 한다는 여권을 부르짖는 이 소녀는 결국 탈레반의 목표가 되고, 결국은 2012년 10월 하굣길에 버스 안에서 머리에 총상을 맞고 죽음을 넘나드는 과정에 세상은 이 딸아이를 구하는 길을 열어 주어서 결국은 의료 시설이 월등한 영국으로 떠나 치료를 받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말라라는 세계가 주목하는 평화의 여신으로 부상하고 나이 15세인 그녀에게 2013년 노벨평화 상의 후보로 오르게 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지금 파키스탄이란 나라는 우리나라의 50-60년 전에 그 시대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마도 문맹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 5.1 million 아동이 문맹 인이며 2/3 가 여성이라 말해주며 그 중에 한 사람이 자기 어머니도 포함된다고 이야기해 주고 있다. 태어나서 평생 글을 읽을 수 없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두뇌는 있어도 지적인 사고를 할 수 없고, 건강한 손이 있어도 글로 표현을 할 수 없으니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7살 된 아이가 이토록 생각이 깊고 성인의 사고를 하고 또 아버지와 어른들 이야기에 빠져들어 해결책을 찾으려는 그 성숙함이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뉴스로만 알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지리적 입지 조건과, 정치적 영향과 탈레반의 조직체에 대한 기능과 역할, 그 나라들의 역사와 부패한 정치인들을 향해서 자기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그 지성이 독자를 깜짝 놀라게 만든다.


물론 말라라는 아버지가 학교를 설립하고 가르치는 교육자이기에 아버지의 영향이 컸지만, 또한 딸에 대한 사랑 역시 컸고, 기대 또한 크게 가진 남다른 아버지이다. 그는 얼마나 자기 나라의 역사나 정치에 대해서 딸과 대화를 많이 나누었길래 그 어린 딸이 정치와 사회에 대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나이 12세 때에 그렇게 다른 아이들과 달랐을까? 또 이 책을 통해서 회교도(Muslim)란 종교에 대해서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매일 등장하는 이 회교도란 종교와 수니파나, 지하드의 다른 점도 조금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밤마다 엄청난 살인, 총성 속에서 죽어가는 이웃들과 아이들, 특히 여성들의 권한이란 손끝만큼도 없는 이 나라에서 교육의 자유, 여성의 자유, 세상을 향해서 배움의 자유를 외치고 또 그로 인해서 늘 테러 들로부터 받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소녀 말라라.자기는 자기가 믿는 신, 알라가 자기에게 준 의무가 있는데 그것이 자기가 외치는 소리라 말한다.


학교에서 늘 우등이나 차석을 달리지만 우등을 빼앗길 때 오는 그 속상함을 속임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엄마가 6세 때 학교를 중단하고 글을 배울 기회마저 여성이란 조건 때문에 상실해야 했던 그 사실, 이것이 그녀가 이런 충동을 가져오게끔 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정부나 탈레반 들이 억제하는 일을 소리 높여 외치는 말라라를 그냥 놔둘 수 없는 탈레반, 그녀는 그들의 목표가 되어서 하굣길에 머리에 총상을 맞고 쓸어졌지만, 그것 탓에 죽음의 길을 갔다가 살아나고 세상은 그녀의 정신을 높이 우러러보게 되었고, 그 용기 또한 많은 지성인을 깨우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2013년 노벨평화상의 상 수상자로서 입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말라라는 시대를 잘 만나서 그녀의 공로가 세상에 인터넷을 통해서 알려지고 특히 미국 기자가 그녀의 일거일동의 행적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이 어린 소녀는 노벨평화상의 입후보 명단까지 올려주었고 수상자가 된다. 또 그녀가 맞은 총상의 치료가 자국에서 불가능 해지자 국가가 책임지고 영국이란 나라로 옮겨 가서 불가능한 치료를 가능케 했고, 머리 총상으로 파괴된 얼굴과 귀를 성형하는데 수십 차례의 수술과 재활을 통해서 다시 재생할 수 있도록 치료를 받은 그녀는 참으로 행운의 소녀라 말하고 싶다. 그 일의 결과로 세계적인 주목과 동시에 자국의 여성들의 무지를 깨우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그녀의 부모 역시 영국이란 나라에 와서 보게 되는 또 다른 세계에 놀람은 너무나도 컸다.


그녀가 받아야 했을 수 없는 재활과 성형수술로 긴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에 따른 대가 또한 헤아릴 수 없이 큰 것을 보게 된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수한 선행을 하고 소리 없이 사라져 가는가? 그녀는 그녀가 한 대가를 세상이 지불해 주는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처음 영국에 와서 부 억 도구와 세탁기,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도 없기에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서 황당해 하는 그녀의 가족들, 그래서 원시적인 생활이 그들에게는 훨씬 더 편했을 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남동생의 이야기가 “말라라, 너는 왜 그렇게 유명해졌느냐고”묻는다. 명성을 얻은 것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는 것, 누군가가 인정해 주고 세상에 알렸기에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대답해 준다.


올해 말라라는 노벨평화상의 수상자로서 세상에 어디를 가나 앞길이 탁 트인 소녀가 되었다. 그래서 그 꿈이 올해 이루진 셈이다. 그녀가 그토록 꿈꿔온 파키스탄의 모든 여성들이 남성이 갖는 권리를 가지고 배움을 누구의 방해 없이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세상, 여성도 남성처럼 장식품이나 성의 노리개가 아닌 인간이라는 것을 자국의 남성들이 모두 깨닫고 상부상조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이룰 때까지 그녀는 싸울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일에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됨도 알게 될 것이고, 반면 그녀를 노리는 무리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이야 말로 엄청난 대가가 뒤따른다는 것을 그녀는 이번 사건으로 알게 돼있으리라 믿지만 정녕 그녀가 이루려고 하는 꿈이 세상을 비추는 등불로 탄생하여서 자국의 5,700만 명의 어린이들이 보편교육을 받게 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을 알기 때문에 그녀는 쉬지 않고 그 길을 향해서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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