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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믹을 자초한 인간들의 오만함

최봉호 2021-02-12 0

신데믹을 자초한 인간들의 오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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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또는 동시에 라는 뜻의 영어 신syn-과 유행병 Epidemic을 의미하는 데믹-demic이 만나면 신데믹 Syndemic(=트윈데믹)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다. 이 단어와 비대면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독감을 조심하는 길뿐이다. COVID-19와 독감, 이 두 놈이 만나면 신데믹 Syndemic이란 위기의 전염병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두 개 이상의 유행병이 절대로 랑데부하지 못하도록 독감 등 호흡기 유행병과 고농도 미세먼지를 특히 조심해야한다고 한다고 한다. 


2019년 12월 말, 중국에서 발병한 COVID-19가 좀처럼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월 1일 현재 전 세계 COVID-19 감염 총 확진자는 103,676,510명을 훌쩍 넘고 있다. 이중 2,241,100명이 사망했다. 캐나다는 총 확진자 781, 831명에 20,100명이 사망했다. 토론토의 경우 1일 하루 886명으로 1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다급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는 소식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으나 아직은 그림의 떡이다. 이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겨울 단골손님인 독감과 겹쳤다간 일이 커진다.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이 놈들은 멱살을 잡고 따귀를 후려치고 싶어도 정체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격리와 마스크를 쓰는 일, 그리고 손 씻는 일 등 뿐이다. 마스크를 쓰면 얼굴의 절반 이상이 가려진다. 모두가 경험하듯 이런 몰골은 언어와 표정을 통한 감정표현을 방해하고 있다. 그래서 대화가 막히게 되고 완전 소통을 떠나 불통의 씨앗이 돼버린다.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던 2020년을 사회학자들은 ‘호모 마스쿠스 Homo Maskus*의 해’라고 부른다. 또는 ‘얼굴의 절반을 잃은 인간’이라고도 한다. 


나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이나 타인을 위해서라면 호모 마스쿠스가 되는 것을 꺼려야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백신을 접종한 후에도 마스크를 쉽게 벗기 어렵다는데 있다. 백신이 무증상 감염까지 막아줄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한국의 질병관리청은 무증상 감염이 확진자 중 40%정도까지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의 국립보건원도 백신접종자의 전염 가능성은 남아있다면서 “마스크를 절대로 벗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마스크라고 모두 안전하지 않다는데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단순한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로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공기 중에는 비말보다 더 미세한 에어로졸 상태의 바이러스가 떠다니기 때문에 고효능의 방진·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한다. 백신접종 후에도 ‘호모 마스쿠스’의 운명을 벗어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사회학자들은 이와 같은 ‘호모 마스쿠스 Homo maskus의 해’가 지난 2020년에 한정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팬데믹은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인간들에게 위세를 떨칠 것이라고 한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가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인간들이 지구 생태계를 존중하지 않은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들은 지구생태계와 공존하기보다는 자국의 이익,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의 남용,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위한 물질 만능주의 사상을 우선시한 정치 환경을 만들어 왔다. 이와 같은 인간중심적인 세계관이 오늘의 사태를 잉태시켜온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절대자께서는 지구의 자원과 가치를 인간들에게만 독점시키지 않았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오만하게 모든 자원과 가치를 독점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물욕을 키워왔다. 인간들이 냉혹하고 철저한 대자연의 법칙을 몰랐던 것이다. 알았어도 무시했다. 그 결과 자연이 인간에게 절대로 우호적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나아가서 자연은 인간의 사정을 감안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은 자연의 분노와 맛서 대적하겠는가? 대적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자연에게 범한 범죄를 깨끗하게 손 씻고 대자연의 법칙을 따르겠는가? 그렇다. 대자연의 법칙에 순종하는 길, 이 길만이 제2, 제3의 신데믹의 위기에서 인간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이다. <*>

* 호모 마스쿠스 Homo maskus : 마스크를 쓴 인간

<Monday January 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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