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의 눈과 추위로 한동안 못 타다가 요 며칠 푹한 날씨 덕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러 나왔다.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는 호숫가의 풍경이 오늘 저녁은 유난히 더 아름다워 보인다
환한 대낮을 지나 석양의 붉은 노을마저 지는 것을 끝으로 좋은 시간은 다 지나간 줄 알았는데 초저녁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호숫가의 옅은 잉크 빛 하늘이 오히려 더 차분하고 그윽해 보이는 것이 제법 운치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네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젊은 날보다는 노쇠하여 볼품없어 보이는 것 같아도 오랜 세월의 경륜으로 풍기는 분위기는 더 그윽하고 편안해 보일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세월이 가고 늙어 간다고 안타까워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 여유로운 시간과 함께 나름의 취미생활과 멋을 추구하며 산다면 바쁘게 여유 없이 살았던 젊은 날보다 오히려 더 낭만적이고 운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 모든 일이 다 좋고 나쁨은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
지나간 세월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남은 세월만큼은 다 들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향유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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