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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풍금소리

박성민 2021-10-01 0

어린 시절 풍금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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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은 빛 바랜 흑백사진.

풀잎처럼 쓰러져 하루가 끝나

어둠을 덮고 잠이 들어도

꿈처럼 떠오르는 어린 시절 

추억은 낡은 영화처럼 끊어져

땅 위에 그림자 늘이며 서있다.

눈부신 햇살 내려와 부서지는 운동장

계집아이들 고무줄 넘기 한다.

그 니들 사방에 뿌리는 노래 소리

잡으려 손을 뻗으면

숨가쁘게 달리던 시간도 멈춘다.

운동회 때 잃어버린 하얀 풍선

아직도 하늘로 솟아오르고 

오래 전 멈춘 풍금소리 울리고

풍금소리에 맞추어 입을 벌리노라면

흑백사진 속에 키가 자라는데,

이제 세상을 부딪치며 살아

때 묻은 손에서 떨어지는 붉은 피

사소한 일에 얼굴 붉게 달아오르는데

 

풍금 치는 선생님의 하얀 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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