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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의 소나무 - 박성민

2020-04-23 0
언덕 위의 소나무 - 박성민









고향에 언덕이 있었을까?



언덕 위에 소나무가 있었을까?



고향을 떠나와 돌아가기 힘든데



누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언덕 위에 소나무가 있었다



기다리는 마음이 지치면



등을 기대고 서있던 나무



나무 그늘 위로 솔방울 떨어지고



바람은 노래 부르며



언덕 아래로 솔방울을 굴렀다









기다리는 사람 없어도 고향이지만



언덕 위에서 손을 흔들며 불러



걸음 멈추고 뒤돌아 보았는지



기다린다는 약속도 없이 보내고



돌아온다는 마음 보여주지 않아



솔잎 씹으며 눈물 삼켰는지









언덕 위에 소나무를 심는다



기다리는 사람 없이 잡풀만 자라도



나무 자라 하늘을 찌르지 않아도



기다리는 사람 등을 기댈 수 있는



멀리서도 보이는 사철 푸른 나무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가슴에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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