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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 오르다

정재천 2022-03-30 0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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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서신중에서 단연 가장 신비한 책은 에베소서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신약의 에베레스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진리를 가장 높은 곳까지 격상 시켜 놓은 책이라고 학자들의 평가를 받는 에베소서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이 책의 핵심 주제가 현대 성도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그동안 공짜라고 믿었던 구원이 엄밀한 의미에서 막중한 임무가 따르는 과정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원하는 구원은 천국에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베소서는 구원의 시작이 천국일 뿐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구원을 받은 성도들에게 이 세상에서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는 것 (1:6), 그리고 우리가 바로 그 영광의 찬송이 되는 것 (1:14) 등 에베소서는 계속해서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생소할 뿐만 아니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바울은 그래서 이러한 성도들을 위해 1장부터 축복 기도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먼저 우리 성도로 하여금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위해 하나님의 지혜와 계시의 영이 임하시기를 간구합니다 (1:17). 너무나 크신 능력있으신 하나님이 있는데도 만약 죽음 이후의 천국에만 포커스를 갖는다면 그 광대하신 하나님을 세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을까봐 바울은 노심초사 성도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우리의 소망을 더 이상 천국에 두지 말고 이 세상에서 지상대명령과 같은 선교의 사명을 주시고 우리를 권능으로 입혀 주신 성령님께 소망을 두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1:18). 실제로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매일 낙심하고 매 순간 상처받으며 너무나 자주 작은 일들에 넘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바울의 이러한 비젼이 우리에게 절실한 지를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다시 한번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라는 당부의 말을 기도 속에 담고 있습니다 (1:19). 아무리 우리에게 지식과 소망이 있다고 해도 결국 믿음을 잃어버리면 그것들이 역사하는 힘을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성도의 삶은 “믿은 대로” 이뤄진다는 진리를 우리는 다시 되새겨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베레스트 산이 위대한 이유는 모든 인류에게 끊임없이 불가능이란 것에 도전하고 싶은 꿈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그 가치를 알고 싶고 도전하도록 우리를 부르는 그러한 책입니다. 지금 현실의 아픔과 고통에 갈 길을 알지 못해 방황하신다면 오늘 우리 앞의 에베레스트인 에베소서를 새로운 비젼으로 삼고 그 안에서 참 인생의 의미, 구원받은 성도의 나아갈 길을 새롭게 발견하시는 역사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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