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유부 초밥
지난 달 험버강에 나가 얕은 둑을 끝임없이 뛰어올라 거슬러 거슬러 상류를 향해 가는 연어들을 보았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올라서지 못하고 떨어지는 연어들을 향해 아쉬움의 탄성을 내었으며 뛰어올라간 연어를 향해서는 박수를 보내곤 했다. 샹류로 올라가는 길목은 물이 얕고 작은 바위들이 바닥에 깔려 있어 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연어들의 몸에 크고 작은 상처들이 난다고 한다. 온 세상을 통들어 존재하는 모든 현상들 가운데 모성만큼 위대한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연어를 보며 잠시 해 보았다.
우리 가족들은 유부 초밥을 좋아한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입맛이 까탈스러운 편이긴 하지만 흔히 그렇듯 좋아하는 대상에 관해서는 관대함이 깃들기 마련이라 all in one bag으로 해결되는 유부 초밥 kit로도 제법 맛있게 한끼가 해결되기도 한다. 사실 너무 간단한 공정이라 만들어 내어 놓으면서도 너무 성의 없이 한끼를 마련하는 느낌 때문에 살짝 미안할 때가 있다. 큰애가 연어를 좋아하니 연어를 사다 버무려 얹어 주었다. 뭔가 좀더 성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은 느낌에 뿌듯했다. 모성이 원체 부족한 나인데도 엄마다운 면모를 어디선가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y0NmtPgsPDPaREaxZF_Q6g
재료
유부 초밥 키트, 연어 150g, 레몬즙 1T, 잘게 다진 양파 1T, 스리랏차 소스 2/3T, 마요네즈 1T, 잘게 다진 파 1T, 새싹 채소 약간.
이렇게 만들게요~~~
더 맛있는 제안!!
라앤타는 비린네에 무척 예민해요. 그래서 연어 토핑 위로 다진 양파를 조금씩 더 얹어 줬어요.
무순이나 새싹이 있으면 토핑으로 사용해요. 없다면 생략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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