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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 주시는 빛 안에 거하라

김윤규 2024-08-16 0

어린 시절에 친구네 원두막에서 놀던 기억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원두막에 올라 앉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또한 친구 어머니의 풍성한 인심에 수박이라도 한 통 먹게 되면 기쁨은 열 배가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무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수박을 한 번 먹어 보는 것은 귀한 일이었습니다. 일년에 한 번 정도 가족들이 함께 시원한 우물물에 담가 놓았다가 먹는 수박은 너무나도 맛있었습니다.


한 번은 친구들이 함께 모여 원두막에서 잠을 자기로 하였습니다. 부모님들의 정성으로 모기장이 쳐진 원두막에 어린 꼬마 녀석들이 함께 모여서 장난을 치고 놀다 보니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시골 마을의 원두막에는 달빛과 별빛만이 빛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 시절 누구나 그랬듯이 하늘에서 별똥별이라도 하나 떨어지면 꼬마 녀석들의 마음 한 구석에 있는 작은 소원을 빌어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생각은 나지 않지만, 어린 마음에 밤 하늘의 달빛과 별빛처럼 이 땅의 삶 속에서 빛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빛을 묘사할 때에 창조와 더불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설명합니다. 특별히 사도 요한은 ‘말씀’, ‘생명’, ‘빛’이라는 단어를 통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합니다. 요한은 ‘말씀’을 인격화 하여서 그 안에 생명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고 말씀합니다(요 1:1-3). 그러므로 어두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었을 때에 그들의 삶은 빛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렇게 어두움에서 빛으로, 소망이 없는 삶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삶으로, 세상을 따라 살아가던 삶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삶으로,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여하고 있던 삶에서 빛의 열매를 맺는 삶으로 이동하는 통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내 안에 비추어 주실 때입니다.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어두움에 비춘다고 하면 어두움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신약 성경에서 어두움이란 단순히 한 공간에 빛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기 보다, 피조물이 죄의 통치권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모습을 의미합니다(마 4:16; 행 26:18; 골 1:13; 살전 5:4-5). 이러한 의미에서 어두움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우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셨다는 것은 단순히 한 공간 안에서 빛이 어두움을 밝히는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과 계시를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셔서 우리들이 빛의 자녀로 살아가는 삶은 죄의 통치권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우리들이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통치권 아래로 이동했음을 의미합니다.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걸어가는 성도들의 삶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으로 지음을 받아서 하나님과의 화목(reconciliation)한 관계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죄로 인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삶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삶을 통하여 우리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는 샬롬(salom: well-being, peace)의 복을 통하여 은혜 안에 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샬롬의 복은 하나님께서 언약의 백성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약속입니다. 이 약속은 하나님께서 우리들과 함께 하셔서 땅의 소산을 얻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공급해 주시고, 모든 어려움의 상황 가운데에서도 보호해 주심으로 언약의 백성들을 지켜 주심을 의미합니다(레 26:6).


우리들이 이 땅에서 빛으로 살아가는 삶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셨을 때에 그 빛은 생명이 되어서 우리들을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해 주십니다.


(요 12:46)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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