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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오피니언 홍성자 수필집 영화 "The Foreigner"의 성룡
홍성자 수필집

영화 "The Foreigner"의 성룡

홍성자 2021-01-21 0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IRA를 알아야 한다. 

IRA 라는 것은 Irish Republican Army 의 약자이다.

요약하면,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아일랜드의 독립을 추구했던, 아일랜드공화국에 기지를 둔 비공식적인 반(半)군사 조직이지만, 사실 아일랜드공화국군이라는 말이다. 


  아일랜드 자유국이 영국 연방에서 탈퇴하여 공화국이 된(1948,12)후 IRA 는 영국의 일부로 남아 압도적으로 그리스도교가 많은 북 아일랜드 공화국과 통합하기 위해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힘을 모았다. 

  얼스터의 카톨릭 교도들로 구성된 IRA 부대들이 아일랜드 공화국 안에 있는 IRA 의 지원을 받아 얼스터 그리스도교도들과 영국 정부 관리들에 대해 조직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깊이 들어가면 카톨릭과 신교가 몇 백 년을 싸웠다는 역사다. 

  이 영화는 영국을 배경으로 쓴 1992년도에 나온 스테판 레서의 소설“차이나 맨”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스토리는 런던의 차이나타운의 레스토랑 오너인 Quan 콴 (재키 챈, 성룡)은 영국의 사법제도가 그를 실패하게 만들었고, IRA 의 테러로 사랑하는 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게 되는데, 아일랜드 테러리스트 집단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고, 그의 도덕적이며 육체적인 경계를 넘어서 물불을 안 가리고 그들을 추적하게 된다. 


   나는 오래전부터 성룡이 팬이다. 성룡이가 액션물은 찍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액션영화로 돌아온 것은 나의 예상 밖이었고, 007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과 공동 주연을 맡아 더 인기가 오른 “The Foreigner” (이방인)는 성룡의 재치와 유머, 붕붕 떠다니는 중국 무술식 연기, 폭탄 만드는 기술 등이 재미를 더했다. 넉넉한 유머가 깃들인 액션 슈퍼스타 성룡이가 만든 폭탄이 여기저기에서 어이없게 터지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 버리는 것 같았다. 때로는 빠른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해도 스크린에 영어로 자막이 나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요즈음 영화를 보는 나의 스타일은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면 장면에 폭소를 터트리는 맛으로 본다. 역시 근래에 영화 만드는 추세는 스토리가 아무리 심각해도 장면 장면이 코믹해야만 흥행성을 높일 수 있음을 알 수 있겠다.   

  이 영화에서 성룡은 영국으로 이민을 온 전직 특수 부대원 출신이며, 중국계 영국인으로 나온다. 동양 얼굴인 성룡이의 딸이 폭탄테러에 죽었는데, 테러범을 알 길이 없어 아버지인 성룡이가 테러범을 찾아내려고 주변인들을 찾아가서 폭탄테러로 계속 복수하는 이야기다.

   슬픔 속에 때때로 폭소도 자아내는 성룡이를 싫컷 보게 됨이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성룡이도 많이 늙었구나....... 그 놈의 몹쓸 세월........ 나는 영화에서나마 성룡이를 큰 스크린으로 보기 위해 극장엘 두 번이나 가서 보았다. 


  홍콩출신인 성룡은 (1954년생) 2019년도 현재 65세인데, 내가 보기에는 나이보다 더 들어 보여서 마음이 짠했다. 성룡이 얼굴은 이곳 북미사람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 왔을지는 모르겠으나, 성룡이는 내 조국 대한민국을 좋아 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사람들에게는 시골 면장님 같은 너무나 친숙한 얼굴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스토리에 집중 되는 것이 아니라 성룡이의 사생활에 더 관심이 갔다. 

 

   성룡은 실제로 아주 가난한 젊은 시절에 공사장에서 일을 하며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지만, 현재 전 세계 영화배우 중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자라 한다. 어렸을 때 배고팠던 그 일을 생각하여 불우한 아동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고, 학교를 지어주며 매년 수익의 절반정도를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성룡이를 좋아하는 이유다. 

이런 깊은 뜻을 결정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했을까? 

지구곳곳에서 배고프다고 눈물 젖은 울음소리가 내 귓전에서 아우성치는데.......


  실제로 포브스지 선정 전 세계 기부자 순위 10 명중의 1명이며,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이미 약속했다 한다. 거기에다 자기는 다시 태어난다면 전 세계 부호중의 1등인 빌게이츠로 태어나고 싶다고 한다. 왜? 빌게이츠로 태어나고 싶으냐하면 더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돈은 남을 위해 쓸 때만 가치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성룡은 성룡으로 또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말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구나! 하는 증거를 보게 된다. 돈 많이 벌어서 기부활동 열심히 하고 평화주의자로서 아직도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룡을 보니 존경과 아울러 부럽기까지 하다.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이 문제에 생각하고 싶다. 

늘 더 많은 기부를 원하는 성룡아! 늙지 마라!


 벽시계는 새벽달을 서쪽으로 넘겼는데, 성룡의 얼굴이 아른거리는 따끈한 커피 한잔을 천천히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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