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니 참 가기 싫은 치과를 다니며 힘들게 해 넣은 틀니가 종종 애를 먹인다.
어제는 토론토에 틀니수리를 나갔다가 기다리는 동안에 전에 살던 동네의 집과 가게와 집 앞의 호숫가를 돌아보았다.
언젠가 토론토 동기들이 모두들 찾아와 바비큐도 하고 백 야드에서 장작불로 캠프화이어도 했던 곳이다.
그때는 세븐 투 일레븐의 가게를 하면서 오전에 내가 가게 일을 보고 점심때 집사람과 교대할 때면 거의 매일의 일상으로 점심식사 전에 집에서 몇 발짝 걸어나가면 있는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던 일이 기억난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을 세븐 투 일레븐이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그래도 그때가 아이들도 함께 살고 있었고 참 좋았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아이들이 슬하에 있을 때가 우리네 인생 중에 가장 행복했던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것도 벌써 20년 가까운 세월전의 일이다.
세월이 참 허망하다 싶을 정도로 쏜살같이 빠르다.
이제 또 세월이 지나면 지금 살고 있는 트렌튼에서 자전거 타던 일도 추억하겠지?
돌아보면 언제나 아련하니 아름다운 추억이던데
그 추억 속에 있는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이것 저것 안타깝고 후회스럽기는 하지만 그런다고 아무것도 달라질 것도 없는데 그냥 지금이라도 마음 편하게 즐기며 살아야 하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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