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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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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우거진 가을 숲

이시랑 2025-10-31 0

우수수 잎 떨군

가지 끝 

한기 스미는 가을



여태 놓지 못한 꽉 움켜쥔

손끝 야윈 서러운 잎들

헛기침한다


이제는

나도 가야지


조각달은 늦은 밤

마른 가지에 

외로이 혼자 걸터앉아 


숲 떠나는 

가을 소리를 듣는다


오면

가야 하고


만나면

헤어지는


저 삶이나

내 생이나

다를 것 없는


끝내는

가야지

가야지

그날이 오면


이별이 우거진 숲길 따라

낙엽 밟고 가야지


뒤돌아보지 말고 

가야지


눈물 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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