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수 잎 떨군
가지 끝
한기 스미는 가을
여태 놓지 못한 꽉 움켜쥔
손끝 야윈 서러운 잎들
헛기침한다
이제는
나도 가야지
조각달은 늦은 밤
마른 가지에
외로이 혼자 걸터앉아
숲 떠나는
가을 소리를 듣는다
오면
가야 하고
만나면
헤어지는
저 삶이나
내 생이나
다를 것 없는
끝내는
가야지
그날이 오면
이별이 우거진 숲길 따라
낙엽 밟고 가야지
뒤돌아보지 말고
눈물 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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