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가 있었기에 겸사겸사 다녀온 것이다. 남해, 부산, 경주도 다녀오고 전쟁기념관등 여러 곳을 방문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박정희대통령 기념관이었다. 우리가 탄 관광버스가 기념관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주차장이 좁아서 들어갈 수가 없으니 길거리에 주차하라고 한다. 아니 얼마나 좁길래 관광버스 한대도 못 들어 가는가?
버스에 내려 주차장을 보니 승용차 수 십대 밖에 대기 힘든 정도의 크기였다. 아무리 대중교통이 발달했다고 해도 그렇지, 그리고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들은 어찌해야 하나?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민족의 영웅’ 박정희를 이렇게 대우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대통령의 기념관은 안 가보았으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미국의 알링턴 묘지의 링컨 기념관과 대조하면 너무도 초라한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좁다 보니 자료들 전시도 좀 부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괜찮았지만 기념관을 지을 때는 상암동 쓰레기 하치장이 근처에 있어 악취가 진동했다고 한다. 초라하지만 그래도 박정희대통령 기념관은 있는데, 이 나라를 만드신 건국대통령 이승만 기념관은 없다고 한다. 참 어이없는 일이다.
지난해 말 자유총연맹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건국대통령 이승만대통령 기념관을 만드는데 회원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하라고 한다. 액수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참여하는 사람의 숫자가 중요하다고 한다. 한 사람이 큰돈을 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참여하는데 목적을 두라고 한다.
우선 자유총연맹 단톡방에 소식을 알리자 회원들이 하나 둘 모금에 동참하였고 강신봉OK 노인대학 학장님께 전화 드렸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나는 좋은 곳에 쓰려고 나오는 연금에서 매달 $100씩 10년 동안 모은 돈이 있는데, 그 중에 $1만을 건립기금으로 내 놓겠다”고 하셨다. 수표를 받으러 OK 노인대학을 방문하여 수업중인 분들께 모금의 취지를 설명했더니 많은 분들이 동참을 해주셨다.
1차 모금의 마감날인 11월 30일까지 72분이 참여를 하시고 $17,950을 모금하여 본부로 보냈다. 며칠 후 본부에서 한화로 17,183,685 원을 잘 받았다며 영수증을 보내왔다. 그리고 바로 2차 모금을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16분이 참석하여 $5150을 모금하였다.
한 장로님은 내게 전화를 하셔서 만났는데 그날따라 하늘에서 눈이 휘날리고 있었다. 내 손을 꼭 잡으시며 “나는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인하대학을 나왔고, 대학 졸업 후 박정희대통령의 산업화에 역군으로 열심히 일을 했다. 그래서 그 두분 대통령은 내가 제일 존경한다”고 하시면서 수표를 한장 쥐어주셨다.
한 분은 전화를 하셔서 노스욕 시빅센타에서 만나자고 하셔서 그분을 만나러 갔다. 이승만대통령이 자기의 고등학교 선배님이시라며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쭉 해주셨다. 그리고 봉투를 한 장 주셨다.
중앙일보에서 모금에 대한 글을 간간히 써주는데, 그때마다 몇 분이 그 글을 보시고 수표를 보내주시기도 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얼마 전 동포사회의 기부천사 자동차 딜러 J 사장님께서 큰 액수의 수표를 보내주셨고, 구국연대 이경복회장님과 사모님이 각자 명의로 그리고 동포사회 유명한 조각가 J 선생님께서 수표를 보내주셨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쌈짓돈도 주셨는데 이 불경기에 나 하나 살기도 빠듯한 세월인데 이렇게 알음알음 취지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건립기금 모금은 4월 말까지 진행을 할 것이며 모금액은 전부 건립위원회에 보내 전액 기념관 건립에 쓰일 것이다. 혹시 모임이나 송금에 들어가는 금액은 내 개인 돈이나 자유총연맹에서 부담을 할 것이며, 총 모금액은 명단과 함께 모두 신문에 발표할 것입니다. 모든 기부자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벽에 붙이는 논의를 하고 있어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자손들에게도 큰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다.
우리가 이승만대통령 기념관도 멋지게 짓고, 박정희대통령 기념관도 크게 다시 지어 우리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이 나라의 뿌리를 배우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알게 해주신 두 영웅의 삶을 반추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건립기금 모금 문의: 김재기 자유총연맹회장(416)997-7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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