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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기소, 누가 안타깝다고 했나"

백경서 - 2020-09-15 0

이용수 할머니 전화 인터뷰


"30여 년 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일했던 윤미향이 기소됐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5일 오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그는 “윤미향의 죄와 관련된 일은 내가 답할 게 아니고, 법에 물어야 한다”며 “법이 알아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윤미향(56)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모금액 등 공금에서 1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할머니는 이날 통화에서 자신과 윤 의원과 관련된 일부 언론보도를 지적하며 화를 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의원과 30여 년 함께 일을 했는데 기소 소식에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누가 그런 얘기를 했느냐. 절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이날 정정한 목소리로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앞서 건강이 악화했다는 소식에 대해선 “지금은 전보다 나아졌다. 그래도 활발한 활동을 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태”라고 했다. 이 할머니를 곁에서 수행하는 측근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밖에 잘 못 나가셔서 답답해하신다. 할머니께서 윤 의원을 안타까워한다거나 그런 말들은 할머니가 직접 한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 의원과 30여 년 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정의연이 1992년 수요집회(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주최한 이후부터 이 할머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8년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 5월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이 어디 쓰이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직후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며 “92년부터 할머니들의 지원금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할머니와의 첫 인연에 대해 “92년에 이용수 할머니께서 신고 전화를 했을 때 제가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았다. 모기 소리만한 목소리로 떨면서 ‘저는 피해자가 아니고, 제 친구가요’라고 말하던 그때의 그 상황을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한다”고 쓰기도 했다. 

 

 윤 의원의 해명에도 정의연의 후원금 부정 회계와 횡령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지난 5월 14일부터 8월 26일까지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윤 의원을 고발했고, 지난 14일 서울서부지검은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등의 혐의로 윤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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