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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칼럼

죄로 인하여 흔들리는 나의 마음

김윤규 2024-03-30 0

미국 칼빈 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를 하던 시절에 자주 방문했던 서점 중에 하나가 Baker Book House입니다. 출판사 본사인 서점에서는 새 책뿐만 아니라 반품이 되거나 책에 흠집이 있어서 정상 가격에 팔기 어려운 책들과 중고 서적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또한 목회자 할인 혜택까지 받으면 무료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좋은 책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번은 중고 서적 코너에서 사복음서와 관련된 책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신문에서 스크랩을 해서 끼어 놓은 그리스도의 보좌와 네 생물(Four Living Creatures)과 관련된 브르흐잘 사본(Codex Bruchsal) 삽화가 있어서 책의 내용보다 삽화를 보고 책을 구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4세기 후반의 제롬(St. Jerome)의 의견을 근거한 브르흐잘 사본에 의하면 마태복음의 상징 동물은 사람(천사)이고, 마가복음의 상징 동물은 사자이고, 누가복음의 상징 동물은 황소이고, 요한복음의 상징 동물은 독수리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위대한 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가 작곡한 마태 수난곡(BWV 244)과 요한 수난곡(BWV 245)은 바흐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고난 주간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오라토리오 형식의 수난곡입니다. 네 생물의 상징성과 관련된 사복음서의 내용을 마태 수난곡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바흐는 인간적인 두려움과 고통, 슬픔과 죽음을 표현해서 고난의 길을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요한 수난곡에서 바흐는 독수리로 상징되어지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표현하듯이 합창의 웅장함을 통하여 힘이 넘쳐나고 격정적인 모습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표현합니다.


“주님, 우리의 통치자시여, 온 세상에 그 영광이 크시도다. 당신의 수난을 통하여 참 하나님의 아들이신 당신께서 가장 낮아지심으로써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셨음을 우리에게 보여주소서” (요한 수난곡 1부 첫 번째 곡 합창)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시작으로 46일간의 사순절(the Lent) 기간에 서재에 앉아 설교를 준비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쓸 때에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이 마태 수난곡과 요한 수난곡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바이올린 연주로 유명한 마태 수난곡에서 베드로의 고백과 더불어, 요한 수난곡에서도 고민하고 고통가운데에서 노래하는 베드로를 만나게 됩니다. 사람들의 함성 가운데에서 합창으로 불려지는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라는 질문에 베드로는 “나는 아니라”(Ich bin’s nicht)라고 부인합니다. 그런데 닭이 세번 울자 자신의 연약함을 바라본 베드로는 노래합니다.


[아리아]

아, 내 마음이여, 도대체 어디로 가려는가?

어디로 가야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그냥 여기에 있을까?

아니면 산이나 언덕에서 떨어져 버릴까?

세상에서 답을 구할 수 없고, 내 악행으로 마음이 너무 괴롭구나!

종이 주인을 저버렸으니


우리들의 마음도 동일하지 않습니까? 반복되는 죄 가운에서 예수님을 부인하고 고통 가운데에서 부르짖는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우리들의 구원자로 믿고 따르며 살아가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완악한 마음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서 순종의 종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죄의 종으로 살아갈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죄악(막 7:21-23)들로 인하여 우리들의 마음이 더러워지고 있지 않습니까?


두 마음 사이의 갈등 가운데에서 사도 바울이 고백하고 있듯이 하나님 앞에서 선을 행하려고 하는 나에게 악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려고 하지만, 육신으로는 죄를 따르고 있습니다.


(롬 7:24)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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