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갔다가 충동적으로 총각무를 사 들이고는 장바구니째로 부엌 옆에 던져 놓은 지 이틀이 되었다. 비닐 위로 올라 온 잎사귀가 누렇게 뜨기 시작하는 걸 보고서야 주섬주섬 무청을 다듬는다고 싱크대를 난장판 만들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먹을 사람도 없는 김치를 몇 개나 집어 먹겠다고 이 수선이냐며…
무를 절구고 찹쌀 풀을 쑤고 무려 한국에서 공수한 고추가루를 꺼내다 양념을 만든다. 귀차니즘을 참으며 양파까지 하나를 갈아 넣고 양념을 버무리고 나니 홍 고추 두어 개를 함께 갈아 넣었으면 더 맛있었을 건데 하는 생각이 뒤늦게 서야 든다. 심지어 냉장고에는 홍고추도 있었다. 그러나 양념이 마무리 된 상황에서 또 블렌더를 꺼내고 갈고 하고 싶지 않았다. 귀찮다...귀찮다... 결국 이럴걸 왜 총각 김치를 담구려고 했을까 말이다.
재료
총각무 27-28 줄기, 파 적당량
[양념] 찹쌀풀 1컵, 간 양파 1개분, 다진 마늘 4큰술, 멸치 액젓 1/2컵, 새우젓 2큰술, 매실 청 3큰술, 고추가루 1.5컵
이렇게 만들게요~
더 맛있는 제안!!
▶ 저는 편하게 하려고 무청을 분리해서 담갔어요. 보기 좋게 하려면 무청이 분리되지 않게 버무려 무에 돌돌 말아 통에 담으세요.
▶ 양파를 갈 때 물 약간을 에드하면 쉽게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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