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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날개 꺾인 아시아나 항공

최봉호 2020-11-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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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날개 꺾인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된다는 소식이다. 아시아나는 2018년도부터 경영악화로 시달려오다 지난 연말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2020년 신종 코로나19 위기로 항공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계약이 결렬됐다. 


채권자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추진의 이유를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심화 및 코로나상태 장기화로 항공업계 구조재편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한국에서 두 번째 민간항공으로 탄생했다. 그 이전까지는 대한항공이 항공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요자들의 선택권은 전무한 상태였다.


아시아나의 탄생은 1988년 올림픽과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 조치가 계기가 됐다. 항공수요가 폭발할 것에 대비해 전두환 정권이 제2 민항허가를 내준 것이다. 호남 대표기업인 금호그룹이 사업자로 선정돼 518 원죄자인 군사정권의 ‘호남배려’라는 여론이 뒤따르기도 했다.


아시아나의 등장으로 대한항공의 독점체재가 자연스럽게 무너졌다. 그러나 아시아나의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조종사 스카우트문제로 갈등이 빚어졌고, 노선배분문제로 불협화음이 생기기도 했다. 신생항공사의 황금노선을 강제로 할당해주는 일본, 대만정부와 달리 한국정부는 그런 배려가 일체 없었다. 여러 가지 상황이 대한항공과 앙숙으로 몰고 갔다. 그런 관계가 지속되던 1997년, 대한항공이 괌에서 추락 사고를 냈다. 이어 1999년 에는 런던화물기 추락 사고를 냈다. 이런 대형사고가 아시아나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


대한항공이 신규노선 배분금지조치를 당하는 동안 아시아니는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국제선 신규노선 선점과 대통령 전용기 역할도 맡게 되었다. 노선이 다양해지자 수익성도 높아져 한 해 영업수익이 6천억 원을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두 차례의 큰 위기도 있었다. IMF 외환위기로 환율이 급등 달러 빚 부담이 늘어나 부도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코스탁 상장을 통한 자본수혈로 위기를 넘겼다. 또한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자금난에 몰려 3년 만에 되팔면서 큰 소실을 봤다. 아시아나를 살리기 위해 여러 계열사도 팔았다. 그 여파로 2018년에는 기내식공급을 중단하는 ‘기내식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시아나 탄생으로 대한민국의 항공업계는 서비스경쟁이 본격화 됐다. 대한항공과 차별화하기 위해 아시아나는 4년제 대졸 여승무원을 채용하고 새 비행기로 운항했다. 승무원이 기내에서 마술 쇼를 선보이고, 기내식에 김치를 제공하고, 일등석엔 소믈리에Sommelier*가 고급음식과 와인을 직접 서비스했다. 세계 최초로 여객기 내에서 금연도 실시했다. 이와 같은 참신한 이미지로 인해 아시아나 전속모델은 스타등용문이란 별칭도 얻었다. 전 세계 최우수항공사에 시상하는 ‘올해의 항공사’상도 네 차례나 받았다. 


이와 같이 온갖 역경을 이겨낸 아시아나였지만, 해외여행 중단을 촉발시킨 코로나19의 태풍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제 아시아나는 앙숙이었던 대한항공에 인수돼 32년의 역사를 마감해야한다. 정부는 세계 10위 통합국적항공사가 “항공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에 수긍할 수 있는 수요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대한항공 독점체제로 되돌아가는 것이 경쟁력 강화라니? 이제 한국항공사의 질 좋은 서비스는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제2, 제3의 아시아나가 탄생하기 이전까지는. <*>


*  HDC : HYUNDAI DEVELOPMENT COMPANY의 약자

* 소믈리에Sommelier : 와인 감별, 레스토랑 관련 상담부터 구매할 와인 선정 및 구매 후 관리자 

Monday, November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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