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가을을 알리는 비가 내리고 난 후에 제가 살고 있는 Mississauga 지역의 Credit river에 연어들의 귀향(歸鄕)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침 지난 주간에 시간이 되어서 Credit river의 강 줄기에 연어들을 구경하러 다녀왔습니다. 올해에는 연어들의 귀향 시점을 잘 맞추어서 그런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들의 숫자가 엄청납니다. 정말 Credit river에 물 반 연어 반이라고 하여도 과장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가을 비가 내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강 줄기의 물살도 거셉니다. 그러나 연어들은 쉬지 않고 서로 경쟁을 하듯이 거친 물살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오기 위해서 마지막 힘을 냅니다. 그런데 강 줄기를 따라서 연어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니 한 곳에 무리를 지어서 거친 물살에 저항을 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연어들도 있고, 거친 물살에 거꾸로 올라가면서 마지막 힘을 내는 연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강 줄기를 따라서 육지에 사는 갈매기들은 산란 후 죽음을 맞이한 연어 고기를 먹기 위해 진을 치고 있고, 하늘에는 몇 마리의 맹수들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연어들은 산란을 위해서 마지막 힘을 다해 지느러미를 움직입니다. 그리고 연어들은 강 바닥 모래와 자갈밭 사이에 알을 낳고 난 후에 더 이상 먹을 것을 섭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힘이 빠지면 거친 물살에 떠 내려 가면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연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회귀 본능을 따라서 자신들이 태어난 곳을 찾아 산란을 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연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들의 신앙의 여정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향으로 회귀한 연어들은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어들은 바다에서 강 줄기를 거슬러 올라오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도 개의치 않고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산란으로 태어난 연어들 가운데에서 4% 미만의 연어들만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영국의 청교도 문학가 존 버니언(John Bunyan: 1628-1688)이 지은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에서 주인공 크리스천(Christian)은 장차 망할 악한 성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천은 들판에서 책을 한 권 발견하고 그 책에 쓰여 있는 장망성에 대한 심판 경고와 하늘 도성과 영원한 삶을 믿게 됩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순례자의 길을 떠나게 됩니다.
특별히 순례자의 길 가운데에서 주인공 크리스천(Christian)은 그의 길 친구 믿음(The Faithful)이와 함께 ‘허영 시장’(Vanity Fair)에 도달하게 되는데, 허영 시장의 주인은 바알세불(Beelzebub)입니다. 그리고 허영 시장에서는 집, 땅, 명예, 생명, 은, 금, 진주 등과 같은 세상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순례자의 길 위에서는 무가치한 물건들만 팔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순례의 길 위에서 허영 시장은 세상의 유혹이 가장 강력히 임하는 장소입니다. 바로 그 때에 전도자가 나타나서 크리스천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순례의 길을 걸어가라고 권면합니다. 전도자가 이렇게 크리스천을 조언하는 이유는 순례자의 길에서 세상의 유혹은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전도자는 크리스천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얻기 위해서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끝까지 인내하라고 권면합니다.
빌립보서 3장 14절의 말씀을 보면,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푯대를 정하고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가라고 권면합니다. 바울이 언급하고 있는 푯대를 정하는 성도들의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여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과 부활의 능력에 붙잡혀 이미 시작되어진 하나님의 나라 가운데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믿음의 경주를 달려 가기를 소망합니다. 그 길 위에서 세상의 유혹을 이겨내고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기를 소망합니다.
(빌 3: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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