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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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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감람나무

이정순 2022-01-13 0

푸른 감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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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뜰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가  되고 싶다.


햇살 눈부신 날  반짝이는 잎새를 흔들어

외로운 자 슬픈 자의 마음을 푸르게 푸르게 물들이고

평온의 잔잔한 그늘로 쉼을 주고 싶다.


감당키 어려운 무게로 밤이 내릴지라도

피해 설 처마조차 없을 지라도 

나뭇잎새 무성한 위로 하늘이 열리면

가슴을 툭 툭 털고

싱싱한 가슴으로 다시 일어설 내 이웃들


목마른  열망들을 가지마다 매달고

진실로 목숨을 울리는 뜨거운 기도로

새벽을 여는 

푸른 감람나무로 살고 싶다.



< 시작 노트 > 

집 앞뜰에 키 큰 소나무가 있어 날마다 새로운 생명력을 느낀다. 슬픈 눈으로 바라볼 때나 기쁜 마음으로 바라볼 때나 한결같은 넉넉한 몸짓으로 다가오는 푸른 나무를 바라보다가 문득 나도 하나님의 뜰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가 되고 싶었다. 목마른 열망들을 가지마다 매달고 온몸 깊숙이에서  끌어 올린 뜨거운 기도로 새벽을 열어 내 이웃들에게 평온의 잔잔한 그늘이 되어 주는 푸른 감람나무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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