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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유리병

정재천 2021-04-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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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단 한번 등장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시편56편8절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병, 혹은 하나님의 유리병이 그 표현입니다. 저는 이 표현을 매우 좋아합니다. 이 표현 하나로 받은 위로의 날들이 너무 많아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할 왕으로 부르심을 받은 다윗의 삶은 단 하루도 평안한 날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의 입술의 고백으로 알 수 있듯이 “사람이 나를 삼키려고 종일 치며 압제하나이다”라는 1절의 표현이나 “내 원수가 종일 나를 삼키려 하며 나를 교만하게 치는 자들이 수도없이 많사오니”라는 2절의 표현만 보더라도 숨이 턱턱 막힐 것처럼 그가 얼마나 매순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 하나님의 평안이 머무르고 하나님의 사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임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믿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은 행여 벌을 받을 수 있지만 그 대가를 치룬 후에는 용서가 임해야 합니다. 하물며 악을 행하지 않은 사람이 항상 다른 사람들과 화평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성도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저 자신의 경험만 돌아봐도 다윗의 이러한 심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닌 말로 때로는 “하나님을 애초에 믿지 않았다면 이런 고난은 겪지 않았을텐데,” 혹은 “주님이 나에게 소명을 주시지 않았다면 이러한 아픔들은 생기지 않았을텐데”하고 생각하는 순간 순간들이 저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성도, 목회자 여러분, 바울이 8절에서 하는 고백을 들어보세요: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지금 저에게 그런 것처럼 우리에게 살아가는 동안 이 고난과 고통들이 모두 이해되거나 설명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흘리는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하나님이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다 헤아릴 수는 없어도 우리의 아픔과 슬픔을 모두 다 보시고 모두 다 기록하시고 모두 다 보관하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영원히 사랑하십니다. 이 한 가지를 의지하고 이번 한 주도 그 하나님의 병에 채워지는 눈물에 너무 슬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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